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에서 외국인 노동자 등을 태운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혀 13명의 사상자가 났다.
22일 오전 7시33분께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일명 '석개재' 인근 지방도에서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강아무개(61)시 등 4명이 숨졌다. 또 3명은 중상, 6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차량에는 내국인 9명과 외국인 7명 등 1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사고 직후 외국인 3명은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합차는 이날 새벽 충남 홍성에서 출발해 삼척으로 쪽파 파종 작업을 하러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곳은 내리막 우회전 급경사 구간으로 먼저 옹벽에 부닥친 뒤 긁고 내려가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전복된 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승합차 전복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난 사고 현장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다. 네 바퀴가 하늘로 향한 채 뒤집힌 차량 아래엔 일부 노동자가 깔려 있었고, 차량 밖으로 나온 노동자들도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구조를 기다리던 외국인 부상자는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서툰 한국말로 “아프다. 아파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사고 차량은 운전석 쪽 옆면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깨진 차창 유리와 혈흔이 여기저기 묻어있어 사고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도로와 가드레일 넘어 바닥에도 탑승자들의 밀짚모자와 옷가지, 장갑 등 작업 용품과 방울토마토와 도시락 등 새참 거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나뒹굴었다.
경찰은 사고 승합차 탑승자를 상대로 운전 부주의나 제동장치 이상, 차량 결함, 정비 불량,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15인승 차량으로 도로교통법 39조를 보면 10% 초과 인원은 허용된다. 따라서 16명이 탑승한 이번 사고는 정원초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