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위의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두 부류다. 말이 적은 이들과 많은 이들. 마을의 자연환경과 생활에 대해 작은 감동을 얻은 이들은 말 대신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그것이 보인다. 침묵 속에 잠긴 그들은 무엇인가 질문한다. `이곳은 어딜까? 어떤 사람들일까?' 마을에 대해 느낌이 없는 사람들은 시끄럽다. 자기 지식과 경험을 풀어놓으려 한다. 물정의 해설자가 된다. 그들이 아는 척하는 것들이 대부분 우리가 버리고 온 것들이다. 그리고 수다 속에서도 빼놓지 않고 질문한다. "여긴, 평당 얼마나 해요?" 밟히지 않은 땅은 값이 없는데........ <산위의 신부님>(박기호 지음, 휴 펴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