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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벗님글방

저를 스님이 아닌 스놈이라고 불러주세요

등록 :2020-12-09 08:27수정 :2020-12-09 08:49

용수스님
용수스님

스님의 삶은 위선자의 삶입니다. 하라고 하면서 못하고 말과 행동이 다릅니다.

스님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스님에 대한 환상으로 작은 잘못도 용납하지 못해요. 스님들을 잘 아는 분들은 환상이 깨져서 인간으로 받아들입니다. 스님이라고 해서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요. 성격, 배경, 수행력, 다양합니다. 사람이 다양한 만큼 스님들도 다양합니다. 머리 깎으면 달라지는 게 머리스타일 뿐이에요.

인간다운 인간이 거의 없듯이 스님다운 스님이 거의 없어요. 다 집착과 허물이 많고 많이 부족하죠. 다만 스님들은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스님상으로 괜히 잘난척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반인들과 다른 점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한다고 채식 안하면서 채식한다고 겉모습을 너무 중요시 여겨요. 눈치보는 게 지나치고 투명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 해요.

우리나라가 무서워요. 작은 것으로 박해하고 괴롭혀요. 자기 차례가 안 올 줄 알고 죄인이 죄인을 죽여요. 비밀이 없는 사람, 죄없는 사람이 있나요? 사회는 너무 잔인하고 사람은 너무 약해요. 사회는 자비롭고 사람은 강인해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 있어요.

왜 한국에서는 스님을 스승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비구의 원래 뜻은 거지, '구걸하고 지내는 사람' 입니다. 불교의 스승은 선지식, 수준이 엄청 높아요. 일반 사람과 완전히 다른 비범한 존재를 뜻합니다. 머리 깎는다고 해서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스님을 무조건 스승으로 생각하고 귀의처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스님은 중.. ing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거의 스님이 아니에요. 이름만 스님이지 많이 타락했어요. 스님 된 게 후회는 없었지만 갈등은 많았어요. 제 이름으로 남에게 도움이 된다면 스님직책을 받들고 싶지만 형편이 없다는 것은 맞아요.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오전에는 글을 올리고 오후에는 글을 어기고 있어요. 저는 스승 자격은 당연히 안 되고 스님 자격도 안 돼요. 스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스놈이라고 불러 주세요. 이중생활 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자기 꼴을 잘 알아차리고

너무 약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다른 사람을 봐주고

기대를 버리고

타인에게 사회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살려고 하면 어떨까요?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
한겨레와 함께 걸어주세요
섬세하게 세상을 보고
용기있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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