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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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살던 장끼가 까투리를 만났다.

둘은 이내 사랑에 빠졌다.

까투리와 장끼는 숲속 교회의 목사인 올빼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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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가 말했다.

“저희는 결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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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둘을 잠시 바라보던 올빼미목사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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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다투어 본 적이 있는가?”

장끼와 까투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올빼미목사를 쳐다보았다.

“심하게 다투어 본 적이 있느냐고?

장끼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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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다니요?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니까요.”

올빼미목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진정으로 한바탕 다툰 일이 있은 다음에 둘이서 다시 오게.

그때 가서 자네들의 결혼을 허락할 것인지 결정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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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투리는 퉁명스레 대꾸하며 숲속으로 날아갔다.

“다투면 헤어지는 거지, 결혼은 왜 합니까?”

장끼와 까투리가 떠난 뒤

곁에서 지켜보던 산비둘기가 올빼미목사에게 물었다.

“왜 다투어 보고 나서 오라고 합니까?

결혼은 사랑하면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까?”

올빼미목사는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결혼은 함께 살아가는 일이야.

사랑 못지않게 화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함께 사는 데는 ‘사랑해’라는 말보다도

‘미안해’라는 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야.”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