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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예수는 말씀하셨다. “여러 날을 보낸 나이를 먹은 자도 태어난 지 7일이 된 갓난아기에게 생명의 자리가 어디 있는가 물어보기를 주저하지 말지니, 그리하면 그는 살 수 있으리라.”(도마복음 4장 1절)

’분별하는 나이 먹은 자’(에고·ego)가 물어 볼 7일이 된 ‘순수한 갓난 아이’는 원죄라는 것을 갖고 있지 않으며, 무분별의 순수한 생명의 자리(본성)이다. 갓난아이는 죄가 없기 때문에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죽었다는 십자가의 대속, 죄와 용서의 교리는 의미를 상실함으로 재해석이 요구된다. 분별이 사라진 갓난아이와 같은 불교의 ‘무아(無我)의 자리’와 장자의 ‘무기(無己)의 자리’(One)는 모든 종교의 결론이다. 갓난아이(진리)처럼 ‘생명의 자리를 깨달은 자’가 되면 즉, 자신의 영원한 본성(생명)을 망각한 ‘죽은 자’(에고) 가운데서 부활하여 ‘살아 있는 자’(One)가 되면 삶과 죽음, 주관과 객관의 분별심(에고)에서 벗어나는 영생의 환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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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라는 것은 지극한 도(道)인 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를 자각한 자(One)와 육체와 정신을 나누는 분별심(거짓 나)이 사라지고 영원한 신성(성령)인 ‘신의 성품만 남은 자’(참나)를 비유한다. 신의 성품이란 낡아지는 ‘겉 사람’(에고)이 아니라 날로 새로워지는 비이원적인 속사람(One)이며,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거짓 나)이 아니라 전체로서 하나인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참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참나)를 깨달음으로 신의 성품(신성, 불성)으로 바뀌는 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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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처럼 ‘진리와 하나 된 자’(One)는 예수의 “비판하지 말라”(마태목음 7장 1절)는 말씀대로 거짓된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가려서 선택하지 않으므로 화해하는 마음을 상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비와 선악을 가리는 표준이란 시대·환경·조건 등에 따라서 달라지며, 절대인 진리(법)는 상대가 되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유마경). ’분별하는 거짓 나(에고)를 버리고, 참나(생명)인 순수한 성품을 되찾아 ‘내일을 염려 하지 않는 무위의 길’을 자각하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된다. 무위의 길인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는 하나의 생각에 불과한 죽음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자(One)이며, 자유자재한 행복을 누리는 각자이며, 성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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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성인이란 갓난아이의 마음을 가진 자이며, 덕을 두텁게 머금은 자는 갓난아이와 비슷하여 벌·전갈·독사가 쏘지 않고, 사나운 새가 공격하지 않는다”(도덕경 55)고, 맹자는 “대인은 갓난아이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당나라 조주스님은 “7살 어린 아이라도 나보다 나으면 그에게 배울 것이며, 100세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하면 내가 가르쳐 줄 것이다”라고 하여 나이 먹은 존재라는 상(相), 즉 나이에 집착하여 분별하는 수자상(壽者相)을 버릴 것을 강조하였다.

둘이 아닌 진리 깨달음으로 분별하는 거짓 나(에고)를 버리고 갓난아이의 마음인 참나(생명)를 찾은 자(One)는 이미 자기 속에 있는 완전한 그리스도(부처)에 눈을 뜨고, 이 몸 그대로 그리스도(부처)가 되어 버린다(즉신성불·卽身成佛). 이때 분별에 의한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원망하며 불안한 마음 등이 사라지고 평안한 마음이 되어 본래 영원히 구원(영생)받고 있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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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오직 예수만이 우리를 구원하신다”(사도행전 4장 12절)는 구절을 통하여 타 종교의 구원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는 유한한 역사적 예수가 아니라 우주에 충만한 영인 우주적 예수이다. 만물이 말씀(예수)으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에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영인 예수가 현존하고 있다. 공기처럼 우주에 가득 차있는 영이 우리들의 마음(참나)이 되어 있으며, 이러한 하나의 진리인 예수를 ‘오직(개체성)’이라는 표현으로 한정지을 수가 없다. 아인슈타인은 “모든 것은 에너지다”(E =mc²)라고 주장하면서 보편적인 ‘하나의 진리’(신성, 불성)를 증명하였다.(불신충만어법계, 佛身充滿於法界, 로마서 1장 20절)

시공간을 초월하며, ‘모양이 없는 진리’(神)는 각자에게 내재하는 동시에 법칙으로서 모든 곳에 편재함으로 특정 기독교만이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없으며(무소부재·無所不在), ‘오직 예수’라고 하는 주장은 인류의 평화를 위한 종교다원주의의 걸림돌이다. 따라서 우리가 ‘허상에 대한 집착과 분별심’(에고)을 버리고 갓난아이처럼 마음을 청결하게 할 때 모든 것이 청정한 실상이 되는 천국(극락)의 생명자리를 누리게 된다.(심정칙불토정·心淨則佛土淨, 마태복음 5장 8절) 

글 구자만 신학박사·개신교 장로·신흥지앤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