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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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동료 세 명이 한집에서 살았다. 그들은 현지인 가정부를 두었다. 가정부는 청소와 요리를 해주었고, 그녀가 해주는 일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런데 얼마 후 그들은 집에 있는 술병의 술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가정부가 몰래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했다.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남은 술이 얼마나 되는지를 술병에다 표시를 해 두었다.

어느 늦은 밤 그들은 골프 모임을 마치고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자기 전에 한잔 더 할 생각을 하다가 술병에서 술이 자꾸 줄어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취기가 좀 돈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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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가정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술이 남은 병 안에 오줌을 눠서 채워 넣었다. 그리고 선반 위에 도로 갖다 놓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았다.

며칠이 지났는데 술병 속의 술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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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가정부를 불러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정부에게 자기들 술을 마셨냐고 물었다. 가정부는 웃으며 말했다.

“전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음식 만들 때 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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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면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오해가 발전하면 편견이 됩니다. 그 결과는 자기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오고 말 것입니다.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믿고 편하게 터놓고 진실하게 대화하면 아주 쉬운 일을 스스로의 생각에 집어넣어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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