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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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미워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좋고 어떤 사람은 그냥 미워요. 미움에 대해서 마음을 쓰는 게 문제입니다. 미움을 고치려고 하고 문제로 삼는 게 안 좋아요. 미움에 신경 쓸수록 미움이 커져요. 미운 사람을 험담하는 것도 미움을 실체화 시켜요.

그저 인정하고 그저 알아차릴 뿐입니다. 미움을 해체하는 거, 미움의 실상을 아는 거, 이게 명상입니다. 미움의 덧없는 공한 본질을 알아야지 미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미워도 되지만 미움을 키우지 않는 거예요. 다만 미움이 올라올 때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미움이 놓아진 자리에 자비심이 저절로 일어나요. 거친 말을 안하고 공평하게 대할 수 있어요.

미움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만 미운 사람을 접할 때 알아차림의 갑옷으로 마음을 단단히 준비하고 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미움에 개의치 않고 미운 사람을 인간답게 대하는 게 우리의 수행입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