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의 황태자(우지원), 플라잉 피터팬(김병철), 에어본(전희철). 별명처럼 잘 생긴 외모에 3점슛도 잘 넣었고(우지원), 코트를 펄펄 날아다니 듯 했으며(김병철),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뛰어올라 원핸드 덩크슛(전희철)을 꽂았던 그들은 1990년대 초중반 농구대잔치 인기를 주도한 ‘오빠’들이었다. 73년생 동갑인 이들의 인기는 97년 프로농구 출범으로 이어지게 했고, 세 명 모두 억대 연봉을 받고 97년 프로에 뛰어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 나온 이들이 연봉삭감과 재계약 불가 앞에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다. 원소속 구단과의 협상마감(15일)을 앞두고 재계약이 확실시되는 김병철(대구 오리온스)과 우지원(울산 모비스)은 그래도 마음이 편한 편이다. 김병철은 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한 팀에 계속 머문 오리온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구단도 김병철이 비록 지난 시즌 경기 당 평균득점이 한 자릿수(9.3점)로 떨어지긴 했으나, 오리온스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도록 해줄 생각이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도 “우지원과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구단 모두 연봉을 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체력이 떨어져 활용도가 옛날 같지 않은 노장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 시즌 2억9천만원(우지원), 2억8천만원(김병철)의 연봉을 맞춰줄 순 없다는 것이다.
‘파워포워드’ 시대를 열며 고정팬을 몰고다녔던 전희철(서울 SK)은 더 갑갑하다. 지난 시즌 부상과 후배들의 성장에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더 많았던 그는 평균 3.7점(2.3리바운드)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에스케이 구단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부상으로 꾸준히 활약하지 못했고, 탄력도 떨어진 데다 포워드 김민수도 영입해 희철이와 재계약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전희철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다. 그렇게되면 다른 구단들이 16일부터 20일까지 전희철의 영입의향을 밝힐 수 있지만 여전히 전희철의 높은 연봉(1억7500만원)이 걸림돌이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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