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로우마산(시로우마다케) 여정의 발단은 한권의 책이었다. 2019년 여름, 가볍게 들른 서점에서 제목에 꽂혀 구매한 ‘여자들의 등산 일기’를 읽는 동안 내 마음은 이미 일본의 눈 쌓인 북알프스를 오르고 있었다. 이 책은 ‘고백’, ‘속죄’, ‘모성’ 등의 작품으로...
일본 시로우마산(시로우마다케) 여정의 발단은 한권의 책이었다. 2019년 여름, 가볍게 들른 서점에서 제목에 꽂혀 구매한 ‘여자들의 등산 일기’를 읽는 동안 내 마음은 이미 일본의 눈 쌓인 북알프스를 오르고 있었다. 이 책은 ‘고백’, ‘속죄’, ‘모성’ 등의 작품으로...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에게도,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약점은 더욱 도드라진다. 우리는 이 불문율을 그리스 신화로 배웠다. 인간과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파리스가 날린 화살이 발뒤꿈치를 관통하면...
알키비아데스는 고대 아테네의 청년 정치인. 얼굴도 잘났고 집안도 좋았다. 키우던 개마저 잘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알키비아데스가 개 꼬리를 잘라버렸다. 사람들이 놀라 그를 비난하자 알키비아데스는 도리어 반겼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이 한동안...
술을 마시면서 인상에 남을 만큼 강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 나는 그런 경험이 두 번 있다.첫번째는 고량주를 처음 마셨을 때다. 대학시험을 본 날이 고등학교 졸업식과 겹쳐서 같이 시험을 보러 갔던 학원 형이 졸업을 축하한다며 탕수육과 함께 고량주 한잔을 건넸다. 불...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브이(EV) 트렌드코리아 2024’ 행사가 열렸다. 전기차와 충전기 제조·운영 관련 업체 86개가 참여했다. 전기차 관련 행사로는 가장 많은 1일 관람객 평균 1만6095명, 3일 동안 총 4만8286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두해를 보내는 동안 나는 이곳 숲의 4월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꽃이 많이 피거나 단풍이 넘실거리는 달도 아름답지만 연두색 새싹이 가득한 4월의 숲은 정말 경이롭다. 숲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다. 주로 낙엽활엽수로 이루어져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데,...
지난 1월27일 세종시 집을 나선 지 두시간, 호남고속도로를 내달리다 백양사 나들목으로 진출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드문드문 눈꽃이 피어 있는 이곳은 전북 고창군 양고살재. 오후 2시께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조심스럽게 오르다 갓길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차량 행렬을...
에메랄드빛 바다를 끼고 있는 괌은 한국인이 찾는 여행지 중에 으뜸으로 꼽힌다. 비행시간(4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태교 여행지’나 ‘효도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괌정부관광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괌 총입국자 수는 65만명을 넘었는데 이 중에 한국인은 37만명...
세계적인 글로벌 호텔 앤 리조트 체인 중 하나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신임 총지배인으로 마이클 슈미드를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슈미드 총지배인은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에서 국제호텔경영과 경제학을 전공한 실력자다. 2000년부터 포시즌스 호텔 베를린 등에서 근무하며 ...
허영만 선생이 진행하는 백반집 기행 프로그램이 있다. 취재 후보가 다 떨어졌는지 중국집도, 양식집도 나온다고 한다. 쓸 만한 백반집이 그만큼 없다는 뜻도 되고, 어쩌면 백반이란 결국 우리가 일상으로 한끼 사 먹는 음식을 다 그리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은 이 프...
겨우내 정지아 작가의 에세이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와 함께 밤을 보냈다. 청년 시절부터 족히 40여년을 술과 더불어 지은 인생 이야기가 술술 넘어가 오히려 아껴 읽었다. 소설 ‘빨치산의 딸’을 출간한 뒤 수배령이 내렸던 20대의 술은 동지였고, 밥벌이에 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들 한다. 그러나 살다 보면 가끔, 아니 어떤 땐 자주, 내 인생에서조차 내가 엑스트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혹시 나는 이 세상 수많은 멋진 사람들의 인생을 돋보이게 만드는 ‘들러리’에 불과한 건 아닐까?분명 내 무대인데 내가 아닌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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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회가 있었던 지난달 6일, 우리 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팀원들과 언제까지 풋살을 할 수 있을까. 지금도 각자의 사정으로 시간 맞추기 어려운데, 언제까지 우리가 한마음으로 발을 맞추며 뛸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고 지금 이 인원으로 더...
일본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예술가다. 1995년에 독학으로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됐다. 1941년생인 그는 17살에 권투를 시작했지만, 당시 일본 권투계의 스타 하라다 마사히코의 뛰어난 역량을 보고 꿈을 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