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방은 최고의 놀이터다. 아이들 이야기다. 스승의 공방에서 목공을 처음 시작한 뒤 간혹 시간이 나면 아들을 데리고 뭔가를 했다. 냄비 받침 같은 작은 소품도 만들고 스툴이나 수납장도 만들었다. 가구를 조립하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유치원생 아들을 보며 상상했다. ‘내 공...
목공방은 최고의 놀이터다. 아이들 이야기다. 스승의 공방에서 목공을 처음 시작한 뒤 간혹 시간이 나면 아들을 데리고 뭔가를 했다. 냄비 받침 같은 작은 소품도 만들고 스툴이나 수납장도 만들었다. 가구를 조립하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유치원생 아들을 보며 상상했다. ‘내 공...
다양한 음식 문화가 복합적으로 뿌리내린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큰 명절 뒤 남은 음식 재료들로 곧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다. 터키(칠면조)와 과일, 채소, 크랜베리 소스 등 그저 남아있는 재료들로 투박하게 만든 ‘명절 샌드위치’는 평소에 ...
내가 중학생 시절 집 앞에 판메밀국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따뜻한 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학원 다녀오는 길에 그 달콤하고 시원한 맛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는지 혼자 가게로 들어갔다. “국수 하나요!” 혼자 뻘쭘하게 앉아 조용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예쁘게 세팅된 국수를...
눈이 가렵거나 눈의 흰자위가 붉어지는 충혈이 나타나면서 눈곱이 많이 끼는 결막염은 흔히 늦여름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등에서 물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원인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
“운동과 음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질문을 하면서도 부끄러웠다. 근력운동을 위해 다니는 체육관 ‘파워존 에이치제이(HJ)’의 최현진 관장의 대답은 알쏭달쏭했다. “아직 간절히 원하는 게 없나 보죠.”지인들이 “술 더 오래 마시려고 운동하는 거 아니냐“고...
떠난다는 말이 이토록 근사하게 어울리는 목적지가 또 있을까.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슴에 품었음 직한 꿈의 여행지다. 장엄한 설산의 자태를 직접 눈에 담고 싶어도 항상 발목을 잡는 건 시간과 체력, 그리고 돈. 지금까진 다들 그랬을 거다.올...
섬세하다기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쪽에 가깝다.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대신 소박하고 정겹다. 지나가던 도공이 잠시 다리 품을 팔려고 앉았다가 심심한 마음에 끌이며 정을 꺼내 깎아나갔던 걸까. 바위를 깎는 동안 도공이 떠올린 얼굴은 늙은 어미였을까. 아니, 아이를 낳고 아직...
어느 겨울, 강릉에서 한 달 정도를 지낸 적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아보고 싶다”고 어느 글에 쓴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읽은 독자가 “방 한 칸 내줄 테니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시라”고 선의를 베풀어주셨다. 힘들게 여행하는 가난한 여행작가지만, 선물처럼...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매년 조사하는 학생 희망직업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유튜버)는 2018년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그 뒤 꾸준히 3~5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순위를 보면 초등학생은 4위였지만 중학생은 20위였다. 초등학생 때 유튜버를 꿈꾸던 꼬마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 앉으면 눕고 싶다는 말이 있다. ‘짠내 수집’ 묘미는 ‘적은 비용, 큰 만족’인데 어느 순간 한계를 절감한다. 일단 타율이 낮다. ‘가성비’ 좋고 디자인이 아름다운 빈티지 스테레오 리시버(라디오 수신기와 엘피·시디 등 각종 음원을 증...
...
“모루인형 키링을 직접 만들 때의 장점은 형체를 만든 다음 취향에 따라 마음껏 꾸밀 수 있다는 거예요. 인형 몸통이 될 모루부터 눈·코·장신구와 볼체인(키링용 군번줄)까지 좋아하는 걸 선택할 수 있죠. 잘하고 못하고가 없을 만큼 쉽고요.”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
못 오르면 되돌아올 계획으로버스 타고 1250m 지점 도착2932m 정상까지 험로 예감구글 지도를 열어 현재 내가 서 있는 편의점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를 확인했다. 편도로 2.5㎞, 도보로 35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밤 9시20분, 숙소 주인은 ...
산불조심기간에 오른 봄꽃 명소진해군항제 첫날, 벚꽃은 아직따스한 봄볕 쬐며 가볍게 등산“와…. 정말 상쾌하다. 아빠도 한번 해봐!”편백나무가 빽빽한 하늘을 올려보며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내쉬기를 두어번 반복한 아들이 말했다. “그래? 그럼 아빠도 한번 느껴볼까?” 만 ...
와인 담겼던 오크통에 10년 미만진득한 체리향에 말린 과일향물 타지 않고 병입 ‘도수 60도’위스키는 흔히 향의 술이라고 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위스키는 향이 거의 전부다. 오크통 속에서 나이를 먹으며 부드러워지고 많은 풍미가 생성된다. 향은 다양해지고 더욱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