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창업한 소셜미디어 ‘위키트리’와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가 수차례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여사와의 친분설을 부인하며 전시회 주최 기간을 포함해 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있었다”고 해명했으나,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의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위키트리로부터 연 수천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17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인한 김 후보자의 경력증명서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소셜뉴스’의 부회장 직위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수천만 원 수준의 연봉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이원영 의원실은 한겨레에 “김 후보자가 제공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2018년 소셜뉴스에서 근로소득으로 7500만원을 받았다. 또 별도로 취재수당 명목으로 240만원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6~2017년에도)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월급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인사청문보고서에는 최근 5년치 근로소득만 담겨있어 2018년 이전 기록은 없다.
이는 “2013년~2019년까지 위키트리를 떠나 있었다”는 김 후보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앞서 김 후보자는 ‘위키트리’와 ‘코바나컨텐츠’가 4차례 걸쳐 전시회를 공동주최·주관한 사실이 알려지자 “(2013년도에) 회사를 떠났으며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 회사에 복귀한 것은 2019년”이라며 김 여사와의 친분을 부인해 왔다.
‘거짓해명’ 논란에 김 후보자는 “2013~2019년 사이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며 소셜뉴스의 주식을 처분해) 주식이 없어서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2016년 당시 (청와대 대변인, 양평원장, 총선 출마 등으로) 회사에 몇 년 만에 돌아가니까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렇더라. 당시 공훈의 대표가 저보고 ‘차라리 연수를 갔다 와라, 회사에서 연수를 보내주겠다’라고 해서 3년간 연수를 가게 됐다”며 “체류비 등은 회사로부터 지원받지 않았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당시 연수비용 명목으로 한 달에 400∼500만원 정도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2016년부터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키트리와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한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회사의 연수 규정이나 절차, 이사회의 의결 등이 없이 특정 개인에게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면 배임 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도덕성과 준법성, 업무수행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