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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성

남성인 당신, 우울한가요? 성 고정관념부터 내던져 봅시다

등록 :2022-11-24 07:00수정 :2022-11-24 08:33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한 남성일수록 우울 정도 높아
지난 9월26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서 ‘젠더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를 위한 여성노동자 실태 보고 및 종합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26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서 ‘젠더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를 위한 여성노동자 실태 보고 및 종합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한 남성일수록 우울 정도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우 심각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청년 여성들은 젠더 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성별에 따라 어떤 요인이 우울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를 담은 ‘서울시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 및 정책 과제 보고서’를 지난 9월 펴냈다. 조사는 19살 이상 서울 시민 2000명(여성 1023명, 남성 977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3일∼19일 진행됐다.

23일 보고서를 보면, 남성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할수록 우울 정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사 참여자의 성역할 고정관념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 생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남성은 될 수 있으면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 등의 항목들을 제시해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5점 척도(1점 전혀 동의하지 않음·5점 매우 동의함)로 답하도록 했다. 남성의 성역할 고정관념은 2.88점으로 여성(2.36점)보다 높았다.

남성 집단에서 성역할 고정관념과 우울 정도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이 약한 집단(3점 미만)의 우울 정도 점수(높을수록 우울)는 4.7점, 성역할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3점 이상)의 우울 정도 점수는 5.48점으로 0.78점 차이를 보였다. 청년 세대는 이 차이가 두드러졌다. 20~30대 남성 가운데 성역할 고정관점이 약한 집단과 강한 집단의 우울 정도 점수 차이는 2.33점으로, 전체 남성 집단의 점수 차보다 3배 컸다. 연구진은 “현대사회의 성역할 기대가 달라진 상황에서 여전히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수하는 남성의 경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과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불안은 ‘사회가 안전한가’라는 인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전한지를 5점 척도(1점 매우 불안전하다·5점 매우 안전하다)로 조사했더니, 여성 응답자들은 각종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젠더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2.12점이었다. 남성은 2.76점이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20∼30대 여성만 따로 살펴봤다. 그 결과, 20~30대 여성의 우울 정도와 젠더 폭력 불안감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 20∼30대 여성 응답자(416명) 중 매우 심각한 우울감을 겪고 있는 집단에서 젠더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정도(5점 척도)가 1.73점으로 다른 집단(우울감 없음~심각한 우울, 우울 정도 점수=1.82~2.82점)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여성들의 불안을 낮추고 정신건강 증진을 높이기 위해서는 젠더 폭력, 학대(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등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여성이 불안을 느끼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예방적 차원의 정신건강 증진 서비스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성별, 연령별, 집단별 특성에 맞는 지원 방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사회 구성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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