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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단독] 카카오 ‘고성과자 휴양시설’? “복지도 차별하나” 논란

등록 :2021-05-19 18:00수정 :2021-05-20 02:44

카카오, 일부 직원 호텔 숙박권 지급
직원들 “복지도 성과에 연동하나” 반발
카카오 노조 “전면 폐지, 정보공개 요구”
회사 “번아웃 우려 직원 단발성 포상제도”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이 18일 카카오에 전달한 입장문 일부. “선별적 휴양시설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이 18일 카카오에 전달한 입장문 일부. “선별적 휴양시설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가 ‘고성과자’ 직원들에게 시내 고급 호텔 숙박권을 지급하는 ‘선별적 복지제도’ 운영을 추진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회사가 직원 간 경쟁을 부추길 목적으로 복지제도마저 성과로 차등하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겨레> 취재결과,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회사가 일부 직원만 예약할 수 있는 ‘선별적 휴양시설’ 제도를 시행하려 한 정황을 17일 확인했다. 크루유니언은 회사 내부망(인트라넷)에 일부 직원들의 계정에서만 보이는 ‘휴양시설 예약’ 버튼을 만들어, 선별된 이들만 회사가 지정한 고급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페이지 기획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획안에는 ‘일부 직원’의 선별 기준이 고성과자로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열사는 제외하고 본사 직원들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루유니언은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회사의 복리후생 시설을 누려야 한다’고 명시한 카카오 단체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카카오가 기존에 복지혜택으로 제공하던 콘도미니엄 등 휴양시설의 경우 성과 평가나 정직원 여부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예약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단체협약에 어긋나는 별도의 휴양시설 운영정책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유니언은 사내 의견 수렴이나 공지 없이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려 한 것에 반발해 지난 18일 회사에 ‘선별적 휴양시설 운영 관련 회사에 답변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크루유니언은 입장문에서 “선별적 휴양시설 운영의 취지가 복지가 아닌 포상 혹은 보상의 명목이라면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 포상자 선정의 기준 및 관련 공지, 근거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가?”라고 회사에 물었다. 또 “크루(카카오 노동자)들 간 불필요한 위화감을 조성하는 만큼, 해당 제도의 전면 폐지와 정보공개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고성과자를 분류했는지, 실제로 복지 혜택을 받은 직원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이티(IT)업계 직장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카오판 카스트제도가 나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연봉 중 성과급 비중이 다른 업계에 비해 높은 아이티 회사에서 복지제도까지 ‘성과 연동’하는 것은 과하다는 주장이다. 회사 안팎에서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 18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회사 내부망에 올라온 비판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회사의 성장과 혁신에 기여한 동료들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자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이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19일 오후까지 500명 이상의 카카오 직원들이 이 글에 ‘싫어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쪽은 “이번 제도는 기존의 휴양시설 복지제도를 축소하거나 선별적으로 적용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성과자가 아니라 번아웃(탈진)이 우려되는 임직원에게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스팟성(단발성) 포상 제도”라고 밝혔다. 이어 “파일럿(시험) 운영 이후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기, 대상 선정 등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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