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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우리는 10대 페미니스트’ 직접행동 나선 청소년들

등록 :2018-07-17 16:20수정 :2018-07-17 20:48

#청소년페미가겪는폭력 해시태그 번져
국민신문고·교육청 통해 집중 민원제기
“학교 안에서 여성혐오 해결 못하는 탓”
지난 5월3일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서울북부교육청 정문에 용화여고 스쿨미투를 본뜬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5월3일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서울북부교육청 정문에 용화여고 스쿨미투를 본뜬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청소년들이 학교 안팎의 ‘페미니즘 백래시(반발)’에 맞서 단체행동에 나섰다. 각자가 겪었던 성차별 사례를 공유하며 이슈화를 시도하거나, 국민신문고에 단체로 민원을 넣는 등 집단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청소년페미가_겪는_학교폭력’, ‘#청소년페미의_발언의자유를_지지합니다’란 해시태그가 널리 쓰이고 있다. 교실 내 성차별 경험을 나눠 이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취지다. 이들은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편하게 앉아있는데 남자아이들로부터 ‘조신하지 못하다’란 얘기를 들었다”, “교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고 포스터를 붙였는데 20장 가운데 19장이 사라졌다” 등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경기도의 한 여고에 재학 중이라는 ㄱ(17) 학생은 “예전에 학교 페이스북에 ‘페미니즘 동아리가 생겼다’는 내용이 공지됐는데, 인근 학교 남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공유하며 댓글로 조롱하는 일이 있었다”며 “손쉬운 공격대상처럼 보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단순 사례를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10대 페미니스트들은 지난 7일 ‘청소년 페미가 겪는 학교폭력’이란 트위터 계정을 중심으로 ‘교육청 총공(총공격)’에 나섰다.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국민신문고 누리집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에 ‘청소년 페미니스트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을 동시에 넣는 것이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일 동안 해당 민원이 총 78건 들어왔다고 한다. 주최 쪽은 “조만간 경기도교육청 총공이 있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별 교육청을 대상으로 비슷한 취지의 집단행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성차별 문제가 있는 학교에 직접 시정을 요구하거나 문화제 같은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지난 16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의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양예원씨를 따라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청소년들이 학교에 민원을 제기해 같은 날 해당 학생이 자필 사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이 있었다. 13일에는 용화여고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 뽑기 위원회’가 ‘응답하라 스쿨 미투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교육청 등에 학교 안 성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할 것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인권 감수성 교육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는 청소년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학교 내부에서 여성혐오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여학생들이 교실 안 여성혐오적 용어에 문제를 제기해도, 교사들이 ‘참으라’며 여학생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에서 해결하지 못하니 청소년들이 결국 온라인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 대해서도 관련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학교의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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