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을 마사지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를 알선한 업소 사장과 알선업자, 경찰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한 일당이 구속됐다. 경찰은 성매매업소 이용자의 휴대전화번호 기록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신종 성매매 방조 기법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업소 이용자 확인용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판매업자인 최아무개(40)씨를 비롯해 성매매업소 사장 3명, 태국 현지 알선업체 담당자 1명등 5명을 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5년 7월께 앱 개발업자에게 성매매업소 이용자들의 휴대폰 번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골든벨’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350만원에 의뢰한 뒤, 같은해 11월부터 전국 성매매 업소 업주 448명에게 월 사용료 5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이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마사지업소에 전화를 건 이용자의 휴대폰 번호 정보를 업주들끼리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전화번호를 통해 성매매 이용 기록이나, 단속경찰관인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성매매 알선행위를 간접적으로 도운 셈이다. 경찰은 앱 이용료를 통해 최씨가 약 19개월간 1억 2천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성매매업소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범죄가 단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같은 신종 수법은 태국 현지 성매매 알선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함께 구속된 유아무개(47)씨는 태국 현지 에이전시 운영자로, 페이스북 광고 등을 통해 현지에서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고 한다. 함께 구속된 성매매업소 사장인 정아무개(26)씨는 1인당 50~100만원 가량의 소개비를 알선업체에 주고 이들을 넘겨받은 뒤, 서울 신대방에 자리한 불법 마사지업소 인근에 이들을 집단으로 숙식시키며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