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이 박영수 특별검사와 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보도부문 사장의 집 앞까지 몰려가 주기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주소까지 공개하며 ‘집 앞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경찰은 경계수위를 높이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종료된 지난 28일 자유청년연합 등은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박영수 구속, 탄핵 각하”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서초구 박 특검의 집 앞까지 행진했다. 자유청년연합은 한 달 동안 박 특검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방배경찰서에 신고해둔 상태다. 이들은 1일 밤에도 박 특검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전날 경찰에 구두로 집회 취소를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24일에도 박 특검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 시위’를 벌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틀 뒤에도 같은 장소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집회를 개최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방배경찰서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현장에서 위험한 물건인 야구방망이 4개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받았다가 집회가 끝난 뒤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박영수 특검 자택 야구방망이 집회 백색테러 행위자 공동고발인 참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틀간 서명을 받아 오는 3일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을 특수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 28일에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양산·부산·거제 지역 회원 70여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경남 양산시 집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고, ‘탄핵 반대’, ‘탄핵 각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12월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대한민국애국연합 등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손석희 사장의 집 앞으로 몰려가 ‘손석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옥순 대표는 ‘손석희 조작보도 및 초호화주택 구입자금 자백하라’는 펼침막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탄핵의 주범 손석희 집을 쳐들어왔다. 대한민국에 역적질하고 있는 손석희를 규탄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애국연합은 지난 26일부터 3월 중순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손 사장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
이들은 2월4일엔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화와 관련해 경기도 용인시의 표창원 민주당 의원 집 앞으로 몰려가 표 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장기정 대표는 지난 27일 ‘신의 한 수’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사는 아파트를 공개했다. 그는 “강일원 재판관 집 주소도 조만간 제보가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참가인원, 집회시위 용품, 행진 여부 등을 고려해 경찰력을 충분히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회원 등이 2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남 양산 자택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회원 등이 2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남 양산 자택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