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해커스 어학원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알바노조 제공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해커스 어학원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알바노조 제공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유명 어학원인 해커스 어학원을 서울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알바노조는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커스 어학원이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근로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고, 쪼개기 계약 등의 부당행위를 하고 있다. 어학원의 근로기준법 위반 실태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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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가 이날 기자회견과 지난 8일 공개한 서울 서초구 해커스 어학원의 ‘아르바이트 운영 원칙’을 보면, 어학원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보안사항”이라며 근로계약서 원본과 복사본을 주지 않았다.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는 행위는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위반 시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어학원은 1년 이상 근무할 경우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11개월간만 근무시켰는데, 퇴직금 미지급 의도를 숨기기 위해 2~3개월씩 불규칙적으로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어학원이 작성한 ‘계약 지침’엔 “규칙적으로 3개월씩 재계약하다가 1년이 다가올즈음 갑작스럽게 계약 기간이 줄어들면 아르바이트생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적혀있다. 1년 가까이 일한 아르바이트생을 계속 근무시켜야 할 경우 단시간 근무(1주일 15시간 미만 근무)를 제안했다. 사업주는 ‘단시간 근로자’에겐 퇴직금 지급 의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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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가 21일 오전
알바노조가 21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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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는 어학원이 ‘입사 불가자 블랙리스트’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가 공개한 명단에는 “성격이 특이하다. 땀 냄새가 매우 심하다. 무뚝뚝하고 친절하지 못한 인상이다” 등의 재입사 불가 이유가 적혀있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를 작성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알바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커스 어학원의 부당 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직접 전달했지만, 어학원쪽의 어떤 입장도 듣지 못한 상태”라며 “해커스는 많은 청년들이 찾는 교육 그룹인데, 어학원 내부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부당한 관행을 고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알바노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