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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퇴사학교’에 몰리는 대기업 직장인들

등록 :2016-06-08 19:06수정 :2016-06-09 09:39

퇴사학교 설립자인 장수한씨가 지난달 15일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가 담긴 ‘퇴사학 개론’ 강의를 하고 있다. 퇴사학교 제공
퇴사학교 설립자인 장수한씨가 지난달 15일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가 담긴 ‘퇴사학 개론’ 강의를 하고 있다. 퇴사학교 제공
샐러리맨 이색 강좌
덴마크시민학교 본따 만든 강좌에
20대 새내기도 30·40대 삼성맨도
창업꿈·새진로·인생의 의미 묻기
대기업 5년차 이아무개씨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해 5년째 일하고 있다.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문화에 회의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둘 엄두가 나지 않는다. 퇴사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힘을 얻고 싶었다.

40대 후반 ‘삼성맨’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퇴사 시점을 생각 중인데 개발 업무 경력을 활용해 창업을 하고 싶다. 창업 과정을 미리 경험하면서 창업 이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20대 신입사원 나아무개씨 직장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 업무에 쫓기다 보니 정작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밥벌이를 찾아 입사는 했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싶다.

양복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들고 다닌다는 이 시대 샐러리맨들이 직장 상사 몰래 ‘퇴사학교’로 모여들고 있다. 퇴사와 전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들은 새내기 신입사원부터 40대 후반의 간부급까지 다양했다. 퇴사학교는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장수한(31)씨가 퇴사 문제로 고민에 빠진 직장인을 돕기 위해 지난달 15일 설립한 오프라인 강좌 플랫폼(http://t-school.kr)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설립 취지다.

장씨도 지난해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그는 “입사 때부터 평생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 대신 일을 배워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야근이나 주말근무까지 하면서 업무는 마쳤지만,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때 허무해졌고 자연스럽게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퇴사학교는 덴마크에서 운영 중인 ‘시민학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민학교를 찾는 덴마크 성인들은 관심 분야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특기를 발굴한다. 장씨는 “퇴사 이후,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강의는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사, 변호사, 작가 등으로 변신한 ‘선배 퇴사자’들이 맡는다. 매달 1~2회씩, 1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금세 마감된다. 강의는 강사들이 다양한 퇴사 경험을 이야기하고 수강생들과 함께 ‘퇴사 노하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퇴사학 개론’을 강의하는 장씨는 “건강한 퇴사가 장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쩔 수 없이 일자리가 줄어들고 산업 변화로 퇴사와 이직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 아니냐”며 “기업들도 퇴사를 쉬쉬하거나 감추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돕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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