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민주동문회가 부활해 시국집회를 여는 등 1970~80년대 군사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세대가 다시 ‘저항’의 깃발을 들고 있다.

민주동문회 조직이 없던 서울대는 오는 3월을 목표로 민주동문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문과대 민주동문회 ‘자하연’의 이호윤 회장은 12일 “그동안 문과대, 이과대, 농대·수의대가 개별적으로 꾸려온 민주동문회 모임이 연대해 시국에 대응할 것이다. 유신 말기와 전두환 정권 초기 대학생활을 했던 동문들이 ‘더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까지 거의 활동이 없던 다른 대학의 민주동문회 역시 속속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연세대 민주동문회는 지난해 6월 이한열 열사 기일에 총회를 열어 재출범했다. 단국대 민주동문회는 지난해 11월, 2008년 이후 열리지 않았던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하고 임원진을 구성했다.

광고

이창희 서울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사무국장은 “민주화가 진척되면서 민주동문회 활동이 유야무야했는데, 박근혜 정부 들어 ‘대를 이은 독재’가 현실화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동문회 선후배들이 자발적·자생적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5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점으로 ‘전국민주동문회협의회’를 출범할 계획이다.

전국 40여개 대학의 민주동문회와 4월혁명회, 민청학련계승사업회 등 7개 단체는 지난 11일 시국집회 ‘갑오년 새해, 민주주의를 구하라’를 열어 ‘민주주의 수호와 관권 선거부정 진실 규명을 위한 민주화 세대 1만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우리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젊은이들이 ‘안녕들 하시냐’고 묻고 있다. 사회 곳곳에 유신독재를 연상시키는 권력의 일방통행과 불통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1000여명(경찰 추산 400여명)의 단체 참가자 및 시민이 모였다.

광고
광고

허인회 고려대 민주동문회 부회장은 “민주화 이후 생업으로 복귀해 중산층을 형성했던 민주화 세대가 나서는 것을 정부는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명선 서영지 기자 tor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