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기륭전자(현 기륭이앤이)분회 조합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불임금 지급과 경영 투명성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895일의 장기농성을 벌인 끝에 5월2일부터 출근한 기륭전자 조합원들은 현재까지 업무대기 상태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1895일 농성…2010년 합의…약속 불발…2013년 5월 출근…119일 대기중
정규직 복직 10명 업무 못받아
사쪽 불이행 맞서 “소송·집회”
정규직 복직 10명 업무 못받아
사쪽 불이행 맞서 “소송·집회”
1895일간의 장기농성 끝에 지난 5월 정규직으로 복직한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 10명이 다시 ‘투쟁’으로 내몰릴 처지가 됐다. 복직 이후 119일간 회사가 어떤 일거리도 주지 않은 탓이다.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는 29일 서울 동작구 기륭빌딩 앞에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회사 쪽은 업무를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4대 보험 가입, 체불 임금 지급 등 실질적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집회 등을 집중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복직 노동자 10명은 지난 6월27일 기륭전자(현재 기륭이앤이)를 상대로 5~6월 체불임금 지급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데 이어 7~8월 임금도 소송에 추가해 왔다. 이들은 계속 정상 출퇴근을 하면서 회사와 금융감독원 등 앞에서 △4대 보험 및 체불임금 즉각 지급 △생산라인 즉각 설치 △경영투명성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소연 전 분회장은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는데 회사가 ‘어렵다’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이니 기다려달라’고만 할 뿐 어떤 경영계획도 뚜렷이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계속 8층 회의실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륭전자분회는 2005년 8월 불법파견 생산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에 들어가 2010년 11월 정규직 복직 등을 이듬해 이행키로 회사 쪽과 합의했다. 하지만 2011년 회사 쪽이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워 1년 유예를 요구하고도 계속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자 지난 5월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