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상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금강 지류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소옥천에서 심한 녹조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악취까지 나는 등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곳은 충북지역 상수원 취수지역인 청원 문의에서 44㎞, 대전 취수원인 추동에서 34㎞정도 떨어져 있지만 대청호의 수질에 영향을 줄수 있는 ‘관찰지점’이다.
이곳은 충남 금산, 충북 옥천 등의 생활 오수 등으로 해마다 녹조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정도가 심해져 녹조가 덩어리 형태로 엉기면서 대청호로 번져가고 있다. 금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6일 이 지역 수질을 측정했더니 클로로필-a는 39.9㎎/㎥, 남조류 세포수는 2만3214개/㎖였다. 클로로필-a 15㎎/㎥, 남조류 5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 연속 이어지면 조류 주의보가 내려지고, 클로로필-a 25㎎/㎥, 남조류 5000개/㎖ 이상인 상태가 2주간 이어지면 조류 경보가 발령된다. 이미 경보 수치를 훌쩍 뛰어 넘은 상태이며 13일 측정 결과에 따라 경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박찬훈 추소리 이장은 “호수 가장자리부터 녹조대가 형성되더니 요즘은 덩어리가 둥둥 떠나니는데다 역겨운 냄새까지 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청댐관리단은 소옥천의 녹조가 대청호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고 150m, 192m에 이르는 2중 조류확산방지막을 하천에 설치했다.
충북지역 상수원 취수탑이 있는 청원 문의와 가까운(18㎞) 대청호 보은 회남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측정에서는 클로로필-a 31.4㎎/㎥, 남조류 2만5060개/㎖로 조류 경보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충북 지역 주상수원인 문의 지역은 클로로필-a 8.4㎎/㎥, 남조류 1022개/㎖, 대전지역 상수원인 대전 추동은 클로로필-a 8.1㎎/㎥, 남조류 536개/㎖였다.
박별님 대청댐관리단 수질관리담당은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조류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추소리 소옥천이 문의, 추동 등 상수원까지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녹조 확산에 대비해 수중 폭기시설과 수차를 설치하고, 심한 곳에는 황토를 살포하는 등 녹조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대청호 녹조 급속 확산…금강 지류선 악취까지
기자오윤주
- 수정 2013-08-12 22:42
- 등록 2013-08-12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