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공무원 클린카드(법인카드)로 강남의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2009~2011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서를 보면, 현 후보자는 2010년 10월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주점에서 59만원을 결제했다. 현 후보자는 1달 뒤인 11월29일에도 이 업소에서 37만원을 계산했다. 박 의원은 “해당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으나, 실제론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유흥주점이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통해 접대부와 함께 술을 마시는 곳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2011년 10월께 문을 닫았고, 현재 같은 장소에는 일반음식점이 입주해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무원 업무추진비 사용지침을 보면, 유흥업종에서는 공무원 클린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또 이 지침은 한번에 50만원 이상을 결제할 경우 사용목적과 만난 사람 등을 서류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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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후보자는 15차례에 걸쳐 한번에 50만원 이상을 결제했고, 2011년 8월23일 서울시청 옆 더플라자호텔에서 한번에 132만원을 계산했다. 50만원 이상 결제한 내역은 모두 증빙서류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 후보자 쪽은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 클린카드로 특급호텔을 자주 이용한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현 후보자는 2009년 특급호텔(5성급)에서 44차례 식사를 했고, 2010년에는 50번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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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의원은 “공무원 클린카드로 유흥업소를 출입하고, 특급호텔에 자주 드나든 것은 예산낭비를 막아야 할 경제부처의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말했다.

현 후보자는 해당 업소가 여성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주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 후보자쪽 관계자는 “해당 업소는 KDI 직원관사가 소재한 반포 주공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소규모 일반 음식점으로 당시 한국경제 60년사 출간을 준비하는 직원들과 함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