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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국정원 ‘북한 배후론’ 증거 못내놓아

등록 :2009-07-09 23:31수정 :2009-07-10 04:12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사흘째 이어진 9일 낮 서울 여의도 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분주히 사이트를 점검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주요 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사흘째 이어진 9일 낮 서울 여의도 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분주히 사이트를 점검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경찰청 “하룻만에 공격 근원지 확인은 불가능”
한나라 “사이버위기법 촉구”…민주 “음모 우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진원지로 ‘북한 또는 북한 추종세력’을 지목했던 국정원이 9일까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정원은 국내 주요 기관 전산망을 교란하고 있는 디도스 공격 사태와 관련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후와 관련해선 “이번 디도스 공격자 색출을 위해 미국 등 관련국에 해당 자료 확인을 요청했다. 자료 분석 결과를 입수하면 공격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제기한 ‘북한 배후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못한 채 좀더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김재신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배후에 대해 정식으로 근거를 가진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 기획관은 ‘국정원이 전날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이유를 모르느냐’는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김 기획관은 “현재 국정원과 경찰, 기무사가 (사이버 공격의) 원천 발생지 추적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좀더 추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악성코드가 감염된 ‘좀비 피시’를 일부 확보해 공격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으나, 고도의 컴퓨터 기술을 지닌 전문가 집단의 소행으로 파악할 뿐 정확한 근원지를 찾는 데는 적지 않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근원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 쪽은 “국정원이 어떤 경로로 확인을 해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악성 프로그램을 역추적한 결과라면 하루 만에 공격 근원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도 이번 디도스 공격의 지원지 추적은‘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사이버 공격처럼 특정 서버의 명령에 따라 악성코드들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수많은 악성코드들 자체에 내장된 프로그램이 활성화 돼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이번처럼 변종 악성코드로 감행되는 사이버 공격의 지원지를 찾으려면 일시에 모든 컴퓨터 작동을 중단시켜 놓고 10년 정도 추적을 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 주체를 아직 파악할 수 없지만 북한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에 주의하고 있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정부 관리 3명은 <에이피>에 “한국과 미국에 사이버공격을 한 인터넷 주소가 북한 것으로 추적됐다”며 “그러나 인터넷 주소가 북한 것이라고 반드시 김정일 정권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공격의 주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수사당국이 실태 파악조차 못한 상황에서 국정원이 근거도 제시 못한 채 북한 배후설을 내놔 ‘사이버 북풍’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추진하기 위한 음모가 숨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공성진·김영우·강석호·윤상현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사이버위기관리법 처리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런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지난 17대 국회부터 사이버 테러 방지법을 준비해 왔지만, 야당, 일부 시민단체에서 엠비(MB) 악법이라며 반대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일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사이버 테러 상황 및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신승근 김지은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안철수연구소 등 국내 보안업체들은 주요 기관의 누리집을 마비시키고 있는 디도스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에도 백신을 설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에서 국내 보안업체들의 디도스 피해 예방 백신을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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