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강아무개(38)씨와 관련한 온라인 팬카페와 안티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강씨의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팬카페 일부 회원들의 주장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한 누리꾼(greatkiller)은 2일 ‘연쇄살인범 강아무개님의 인권을 위한 팬카페’를 개설했다. 그는 카페 공지사항에 “살인범의 인권도 피해자의 인권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강아무개님의 인권을 위해 활발한 활동 부탁드린다”고 올렸다. 4일 오후 4시께 6천여명이던 이 카페 가입자는 저녁 8시께 1만1천여명이 되는 등 회원이 급속히 늘고 있다.
누리꾼들은 카페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있다고 해도 연쇄살인자에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의) 유가족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카페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강씨는 자기 죄에 대해 전혀 뉘우침이 없다”며 “더는 사람이라고 보기 힘든 이의 인권을 우리가 왜 존중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강씨의 죄는 법에 의해 처벌돼야 할 것”이라면서 “얼굴을 공개해 여론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씨 팬카페 2호점’, ‘강씨 공식 팬카페’ 등 유사 카페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강씨 인권 지지 반대 카페’, ‘강씨 안티 카페’, ‘희생자 추모카페’ 등도 잇따라 생겨나 강씨와 관련된 카페는 이날까지 네이버에만 50개 넘게 개설됐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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