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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추모 촛불집회도 물대포 강경 대응

등록 :2009-01-20 19:41수정 :2009-01-21 01:20

재개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희생자가 난 서울 용산 국제빌딩 4구역 내 남일당 건물 앞에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20일 저녁 촛불을 든 시민들이 분향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재개발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다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희생자가 난 서울 용산 국제빌딩 4구역 내 남일당 건물 앞에 임시로 마련된 분향소에 20일 저녁 촛불을 든 시민들이 분향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철거민 참사 시민사회 반응
1500명 추모 촛불집회…‘개발독재’가 빚은 인재
군사통치식 공권력 투입…제2·제3 참사 우려

철거민 참사가 발생한 20일 저녁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며 경찰의 강경 진압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이 맞대응해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물대포를 쏘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때리는 등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진보연대와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국빈민연대 등 80여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 1500여명은 저녁 7시께 참사 현장 앞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들었다. 집회는 사고 현장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진행됐으며, 사고 건물 앞에 만들어진 추모제단에는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부자를 위하고 서민을 탄압하는 정권이 살인을 불렀다”며 시종일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저녁 8시30분께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살인정권 물러나라” “김석기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은 뒤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자, 흥분한 일부 시민들은 보도블록을 깨서 경찰에 던지기도 했다.

용산에서 시작된 촛불집회 대열은 숭례문을 거쳐 명동에 모여 있던 500여명의 시민들과 합류해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이 을지로입구 롯데백화점 앞 네거리에서 행진을 막자, 시민들은 명동성당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곳에서도 시민과 경찰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졌으며, 대학생 송아무개(21)씨 등 시민 네 명이 머리에 돌을 맞아 다쳐 응급조처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밤 11시20분께부터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붙이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한편, 참사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사회단체와 누리꾼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거세게 비판하는 성명과 의견들을 쏟아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민생경제를 살리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던 현 정부가 온 국토를 공사판으로 만들고, 그 속에 소외된 민중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았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정부는 특별한 대책도 없이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철거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하루 만에 강제진압을 실시했다”며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의 실상을 밝히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철거민들의 선 생존대책, 후 개발사업 추진 요구를 무시하고 개발을 강행한 이명박 정부의 개발지상주의가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시키기보다 건설사의 수익사업으로 변질돼 이번 참사를 빚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사이에선 “무리한 진압이 부른 참사”라며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는 의견이 많았다. 누리꾼 ‘파시스트’는 <다음>의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촉각을 다퉈 강제해산시켜야 할 만한 사안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국 사건도, 인질납치 사건도 아닌 개인 재산권 문제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누리꾼 ‘히이로’는 “무리한 요구나 권리 없는 주장, 과격한 시위가 원인이었다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원형 황춘화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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