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재개발사업 철거현장에서 철거민들과 함께 농성을 벌인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은 강경한 투쟁노선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철거민 연합단체다.
1994년 6월 결성돼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전철련은 ‘철거민들의 문제는 단순한 도시빈민의 주거권 문제가 아닌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기본적인 요구는 ‘철거 뒤 주민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영구임대 아파트 건립과 임시 거처인 가수용 단지의 제공’이다. 전철련은 90년 돈암동 동소문 개발지역에 영구 임대주택 건립, 2001년에는 서울 봉천3동 재개발 지역에서 가수용 단지 수용 등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전철련은 87년 서울 외곽과 경기도 일대에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벌어지며 최초로 생긴 철거민단체였던 ‘서울시철거민협의회’(서철협)에 뿌리를 두고 있다. 90년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93년 ‘전국철거민협의회’(전철협)에 이어 결성된 전철연은 서철협에서 활동하던 서울·경기 지역 철거민대책위원장들이 중심이 돼 꾸려졌다.
이후 전철련은 철거민 문제에 시민운동 형식으로 접근하는 전철협과 달리 사제 총, 사제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하는 강경투쟁 방식을 써왔으며, 최근에는 상가 세입자 문제에도 활동 범위를 넓히며 전국노점상연합회 등과 연대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전철련의 강경한 투쟁 방식이 과격한 대치를 빚어 재개발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꼬이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전철련에서 떨어져나와 활동하는 단체들도 있는데 ‘빈민해방철거민연합’과 ‘노동해방 철거민연대’ 등이 대표적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