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와대가 국회의 `삼성 특검법'을 수용함에 따라 특별검사를 추천해야 하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후보자 찾기에 나섰다.
삼성특검 법안은 대한변협 회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추천의뢰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 3명의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하며 이 중 대통령이 1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토록 하고 있다.
대한변협은 예상보다 빨리 이날 특검 법안이 수용됨에 따라 이날부터 `적임자'를 추천하기 위해 각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미 변협회장 출신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에게 특검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고, 이번 주중 이진강 회장이 위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각 지방변호사회에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는 공문도 내려보냈다.
또 변협 상임이사들 뿐만 아니라 50여명으로 구성된 변협 비상임 이사들의 개별적 의견도 청취하고, 이 회장이 직접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 인사들도 두루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변협은 특별검사보 3명과 특별수사관 30명, 파견공무원 40명 등 거대 조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이른바 `조직관리형' 변호사를 `적임자'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적임자'를 찾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지, 본인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이번 특검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통과된데다가 어느 때보다 수사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쉽게 수락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든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특별검사를 추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검을 이끌어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조만간 회의를 갖고 특별검사 후보자로 적합한 변호사를 추천, 대한변협에 건의할 방침이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서울=연합뉴스)
대한변협, 특별검사 후보자 찾기 ‘고심’
- 수정 2007-11-27 18:11
- 등록 2007-11-27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