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틀째를 맞은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는 4일 가는 곳마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29년만에 찾은 고국의 정을 듬뿍 느끼고 있다.
= 롯데호텔 투숙…'무궁화' 때문? =
O...하인스 워드는 귀국 첫날인 3일 오후 어머니와 이모 등과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1층 한식당 '무궁화'에서 갈비와 된장찌개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드가 저녁 식사를 한 한식당 '무궁화'의 한 관계자는 "하인스 워드가 롯데 호텔에 묵게 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무궁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드가 고국 방문길에 나서면서 갈비가 먹고 싶다고 말했고 워드의 변호사가 이를 감안해 국내 특급 호텔 중 호텔 내에 한식당이 있는 호텔을 고르다 보니 롯데호텔이 '낙점'됐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롯데호텔은 '어머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으로 이름 붙은 이번 워드의 방한기간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씨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객실을 개보수하고 전담 요리팀을 구성하는 등 특급 서비스를 준비했다.
= "샤라포바 사인도 받았는데..." =
O...하인스 워드의 방한 둘째 날인 4일 오후 워드가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사인 수집광' 채창운(60)씨가 워드의 사인을 받으려고 워드가 나타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도 5시간 넘게 기다리다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던 채씨는 이날도 오전 9시부터 호텔에 와서 하인스 워드가 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5시간 넘게 기다렸다.
채씨는 작년 12월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동 50평 남짓한 공간에 '사인전시관'을 열어 운영 중이다.
채씨는 "마리아 샤라포바가 왔을 때도 사인을 받았는데 하인스 워드 사인 받기가 그때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며 "경호원만 20명이 넘는 등 경호가 삼엄해 말 붙일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나 업적을 남겨 역사를 모으려고 사인을 받아 모은다"는 채씨는 다소 원망섞인 눈길로 엘리베이터를 쳐다보다 이날 오후 3시께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인스 워드 방한 이모저모
- 수정 2006-04-04 15:49
- 등록 2006-04-04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