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된 가장 큰 원인으로 ‘새만금 부지’ 매립이 늦어진 것을 꼽았다. 부실 운영의 근본적인 원인이 지난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돼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김 장관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 회의에서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이 “잼버리가 차질을 빚은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행사 초기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는, 부지(야영지) 조성이 2022년 12월에 끝나고 2023년에 와서야 (잼버리 행사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놓을 수 있었다”며 “지난 5∼7월 폭우 문제로 (야영지 내) 배수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 경과 등도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대회장 선정이 잘못된 점이 잼버리 파행의 근본적인 이유’라는 임 의원의 말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의 책임을 지난 정권에 돌리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허영 민주당 의원은 “(잼버리) 개최가 (2017년) 결정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다. 대회 개최는 윤석열 정부 때 실행됐다”며 “그러면 국제대회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현 정부의 기본적인 자세 아니냐. 이걸 왜 전 정부 탓을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저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