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된 가장 큰 원인으로 ‘새만금 부지’ 매립이 늦어진 것을 꼽았다. 부실 운영의 근본적인 원인이 지난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돼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김 장관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 회의에서 임병헌 국민의힘 의원이 “잼버리가 차질을 빚은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행사 초기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는, 부지(야영지) 조성이 2022년 12월에 끝나고 2023년에 와서야 (잼버리 행사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놓을 수 있었다”며 “지난 5∼7월 폭우 문제로 (야영지 내) 배수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지 선정 경과 등도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대회장 선정이 잘못된 점이 잼버리 파행의 근본적인 이유’라는 임 의원의 말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의 책임을 지난 정권에 돌리자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허영 민주당 의원은 “(잼버리) 개최가 (2017년) 결정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다. 대회 개최는 윤석열 정부 때 실행됐다”며 “그러면 국제대회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현 정부의 기본적인 자세 아니냐. 이걸 왜 전 정부 탓을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저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