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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용산 집무실 앞 첫 대규모 집회…“혐오 끝내고 새로운 시대 여는 행진”

등록 :2022-05-14 19:33수정 :2022-05-15 10:36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행진
경찰 집회 금지했지만 법원 “행진 가능”
경찰, 집회 금지 통고 유지할 계획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들머리에서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들머리에서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17일)’을 맞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지나가는 기념 행진을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한 뒤 열린 첫번째 대규모 집회다. 집무실을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해 100m 이내 집회∙시위에 금지통고를 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집회를 허용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무지개행동의 행진을 막지 않았다.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대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14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 모인 무지개행동 회원 500여명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하는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지나 녹사평역 이태원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 무지개행동은 본격적인 행진에 앞서 용산역 광장에서 본집회를 열고 “1990년 5월17일 세계보건기구는 동성애를 질병분류목록에서 삭제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이 결정은 종교의 이름으로 죄악으로 낙인찍히고, 과학의 이름으로 질병으로 낙인찍혀온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엄한 이들로 대우해야 한다는 선언이기도 했다”며 “이날을 기념하여 제정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맞서 모든 이들이 평등과 권리를 이야기하는 국제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혐오를 끝내고 세상을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행진을 이어나간다. 경찰에 의해 한 차례 막혔던 행진길을, 새 정부의 대통령실을 향하는 이 길을 무지개로 물들이며 나아간다”고 말했다.

용산역 광장에서 본 집회를 마무리한 무지개행동 회원 500여명은 오후 4시53분께 국방부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광장을 출발한 무지개행동은 도로 1개 차로를 통해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앞을 지나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회원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향하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외쳤다. 국방부 집무실 정문 앞에 도착한 무지개행동 회원들은 15분가량 행진을 멈추고 “대법원의 무죄 판결에도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추행죄는 여전히 남아 있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할 권리를, 자신이 정체화한 성별로 살아갈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날 경찰은 대통령 집무실과 인접한 삼각지역 14번 출구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치고 차량을 통제했다. 다만 경찰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무지개행동의 행진을 막지는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의 ‘대통령 관저의 경계로부터 100m 이내의 집회 금지 규정’을 들어 무지개행동의 집회신고에 금지통고를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법원은 집무실은 관저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행진구간을)1시간30분 이내에 신속히 통과하라’는 조건을 걸고 무지개행동의 집회를 허용했다.

경찰은 법원의 결정에 즉시항고했다. 경찰은 본안 소송에서 집무실 인근 집회에 대한 판단을 받을 때까지 집무실 인근 집회신고에 금지통고 방침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14일 대통령실 앞 시위 행진한다…법원 “집무실과 관저는 달라”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42432.html

14일 행진 못 막아도…경찰, ‘집무실 앞 행진 허용’ 즉시항고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42604.html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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