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7월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7월 경기 과천시 주암동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청담고가 정씨의 출석과 결석 기록을 실제와 다르게 기재하는 등 관련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출결관리 현황 자료를 보면, 정씨는 1학년 때인 2012년 수업일수 194일 가운데 대회참가로 48일을 결석(출석인정 결석)했으나,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 출석부에는 이와 관련한 결석일이 한 건도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가 2학년이던 이듬해에도 대회참가를 이유로 41일을 결석했으나, 나이스에는 1일, 출석부에는 24일만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참가일과 나이스, 출석부상의 출석 인정 결석일이 서로 일치해야 하지만 모두 다른 것이다. 대회참가로 140일을 결석한 2014년에도 나이스와 출석부에는 출석 인정 결석일이 각각 132일씩만 기록돼 있었다.

광고

정씨가 2012~2014년 청담고를 다니면서 상시적으로 오전 수업만 하고 훈련 등을 이유로 조퇴를 하면서도 학교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담고는 정씨의 조퇴를 ‘출석인정 조퇴’로 처리하지 않고 모두 ‘출석’으로 처리했다.

송기석 의원은 “출결 기록이 부당하게 처리되고 승마협회의 협조 공문 없이도 승마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등 정씨가 해당 학교로부터 특혜를 받은 정황들이 꾸준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순실씨가 학교 쪽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포함해 더욱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