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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대학-기업 손잡고 ‘실무맞춤형 인재’ 키운다

등록 :2016-08-02 08:28수정 :2016-08-02 08:41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세미나실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세미나실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사회맞춤형 학과’ 활성화 방안 발표
대학 입학 뒤 곧장 ‘취업전쟁’
대학-기업 양쪽 요구 반영해
실무 배우는 사회맞춤형 학과 등장

공동으로 학생선발·교육과정 운영
지역 전략산업 업체와 대학 제휴
전문가와 현장 밀착한 수업 진행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엘지(LG) 디스플레이트랙은 산업체에서 원하는 교과목을 대학에 개설해 운영하는 ‘주문식 교육과정’ 형태의 학과다. 디스플레이 원리, 디스플레이 소자 및 공정, 디스플레이 회로 및 시스템 등 정해진 강의를 들으면 교육수료를 인증해주는 이수증도 나온다. 3학년부터 들을 수 있으며 별도 선발 과정 없이 선착순 수강 신청한다.

4학년 고유미씨는 “강의 때 업체 실무자가 현장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줘 좋았다. 디스플레이연구소를 견학하고 실무를 접하며 막연했던 진로를 확실히 정하게 됐다”고 했다.

직접 취업 연계까지는 아니지만 우수 학생은 엘지디스플레이에서 진행하는 장기인턴 과정에 추천받을 수 있다. 이 학과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하고 사전에 구체적인 커리큘럼이 짜여 운영이 안정적인 편이다.

모든 학교의 주문식 교육과정이 원활한 건 아니다. 학교와 기업이 마찰을 빚어 운영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일부는 기업 참여가 활발하지 못하거나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주문식 교육과정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법적 근거는 있으나 세부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학과별 운영 편차가 크고 교육과정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계약학과는 별도 정원으로 학생을 선발해 기업이 운영비를 50% 내야 한다. 일부 대기업 위주로 참여가 이뤄지는 이유다. 컨소시엄 형태로 40개가 넘는 업체가 한 학과를 운영하기도 한다. 전기나 기계 등 공통교육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업체별 세부 요구사항을 반영하기는 무리다.

기존 ‘계약학과’ 등 한계 보완하자는 취지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전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취업전쟁’에 맞닥뜨린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사회맞춤형 학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체와 대학이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을 공동으로 하고 산업체 전문 인력이 교수로 참여해 채용 연계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교육부 취업창업교육지원과 관계자는 “기본적 사회 구조가 인력 양성은 대학이, 현장 인력 수용은 기업이 하도록 돼 있어서 둘 사이에 ‘미스매치’가 있었다. 사회맞춤형 학과는 기업이 교육과정을 꾸리는 데 함께 참여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게 핵심”이라며 “학생에게 아카데믹한 교육뿐 아니라 취업에 유리한 교육과정의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사회맞춤형 학과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주문식 교육과정을 포괄하는 형태로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었다. 앞의 두 과정과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 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에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기존 주문식 교육과정은 대학 주도로 학과가 꾸려지다 보니 기업의 요구가 교육과정에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취업 연계 비율이 떨어지기도 했다. 교육부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계 취업률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90%가 넘지만 주문식 교육과정은 30%를 조금 넘는 정도다.

일부 대학에서 학생 선발을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해 기업의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대학과 자동차 관련 대기업의 경우 학생 선발을 두고 이견이 있어 진통을 겪기도 했다. 대학은 학생 선발을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라고 여기고 기업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재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는 양쪽이 협의해 학생 선발 때 기업의 요건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부 학과의 취업 연계 특성화 과정은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학생 선발부터 참여해 의견을 내기도 한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전공 연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전공 연구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사회맞춤형 학과의 대표 사례다. 현재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학과 소프트웨어트랙의 소프트웨어 공정이나 설계 등 교육과정은 학교와 기업 쪽이 함께 짠다. 삼성전자 임원이 겸임교수로 전공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졸업 뒤 삼성전자 입사 혜택이 있다는 소문이 나 수능 등급 컷이 1등급이다. 학과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별도 채용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삼성 채용 절차대로 2학년 2학기 때 지사트(삼성 직무적성검사)를 본 뒤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고 했다. 이 과정을 듣는 학생은 기업의 장학금을 받으며, 3학년 2학기 때 현장실습 과정으로 5주 인턴십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자체 나서 기업-대학 적극 매칭하기도

사회맞춤형 학과는 수도권, 대기업, 공학 분야에 치우쳐 있는 계약학과와 주문식 교육과정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대학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15년 기준으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34개 대학 73개 학과, 주문식 교육과정은 64개 대학 17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수도권 학과가 56.9%, 공학계열이 전체 70%를 차지했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경우는 36.9%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지자체나 경제단체의 협조를 받아 기업 발굴과 대학 매칭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지역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산업부의 청년인턴사업과 한국장학재단의 희망사다리장학사업을 활용해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과 기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군산대 산학관커플링사업단 소속 학생들이 취업캠프에 참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군산대 산학관커플링사업단 소속 학생들이 취업캠프에 참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8월 프로원테크 서원식 대표가 군산대 산학관커플링사업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도면해독법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프로원테크 서원식 대표가 군산대 산학관커플링사업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도면해독법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학과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전제조건은 지역 업체와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다. 이미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업체와 대학을 연계해 인력을 발굴하는 사례도 있다. 전북 군산대는 교육부 사업과 별개로 2008년부터 전라북도의 ‘산학관커플링사업’에 적극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전략사업인 조선·해양·자동차·기계 분야의 기업과 대학의 관련 학과를 연계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수송기계 분야와 조선해양 과정, 아이시티(ICT) 특성화 분야의 인력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공학을 전공 중인 4학년 석승진씨는 수송기계 분야 산학관커플링사업에 지원했다. 어학교육비를 비롯해 기업 현장실습, 분야별 맞춤 취업캠프 기회 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바디나 프레임 등 외형 설계와 승용차 쪽만 관심을 가졌는데 이 사업을 통해 전기장치 설계 분야와 상용차 분야도 알게 됐다. 현장 실무자와 세미나를 한 덕분이다.”

취업캠프나 특강 때는 전라북도 내 기업 인사팀장과 실무자들이 특정 분야의 업무 형태나 회사 특징, 면접 등 취업에 필요한 부분을 상세하게 짚어줬다. 석씨는 이를 통해 중대형 트럭 제조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를 알게 됐고 이곳에서 4개월간 아르앤디(R&D)인턴십을 했다. 정규인턴 과정과 달리 휴학하지 않고 현장실습을 하며 근무일지와 보고서를 제출해 15학점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인턴십 이후 취업 연계가 되는 회사도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취업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인턴십 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면 채용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석씨가 속한 수송기계부품설계인력양성사업의 경우 올해 2월 졸업생 기준 총 취업률 76% 가운데 도내 취업률이 73.7%, 참여 기업 취업률은 31.6%를 보였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화진 <함께하는 교육>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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