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서울 동호정보공업고(<한겨레> 9월1일치 8면)의 폐교가 유보됐다.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은 7일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한쪽이 섭섭해하고 있다. ‘윈-윈’ 하는 결과를 가져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서울시교육청이 다시 검토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애초 이번달 교육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다루기로 했으나, 상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나영수 서울시교육위원도 “교육위원들이 최근 간담회를 열어 ‘동호공고 폐교 방침에 무리수가 많다, 좀더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시교육청에 요청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5천 가구나 되는 남산타운 주민들이 애초 학교 용지를 확보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1∼12월에 동호공고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 쪽과 아파트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은석 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은 “우리는 폐교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위에서 안 된다고 하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