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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인공지능과 바이오 융합해 ‘의생명 첨단대학’으로 발돋움할 것”

등록 :2021-11-09 12:21수정 :2021-11-09 12:47

‘설립 115주년’ 삼육대 김일목 총장 인터뷰

모든 전공에 4차산업 교육 오픈
120억원 발전기금 마련 순항중
우수 연구자 교원 초빙 적극 추진

지난해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까지 겹친 위기 국면에 삼육대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일목(사진) 총장의 취임 일성은 ‘일모도원’(日暮途遠)이었다. 김 총장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며 취임 첫 행보로 대학 발전기금에 사재 1억2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발전기금 확충을 통한 재정적 돌파구 마련에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 임기 4년간 연간 30억원씩 총 120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금액을 무난히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적으로는 기존의 삼육대 강점인 보건의료 분야를 강화하면서 인공지능융합학부 등 첨단학과 신설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삼육대 총장실에서 김일목 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2020년 3월 총장으로 취임한 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대학 경영의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 초부터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연 재정위기를 꼽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등록금이 무려 13년째 동결되면서 각 대학들의 재정난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어, 재정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 그간 ‘발전기금 확충’을 통해 재정적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4년 임기 동안 총 120억원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많은 기부자분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지난해 연간 30억원 모금이라는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했고, 올해는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삼육 1004+ 서포터즈’라는 소액 기부운동을 시작해 내부 구성원들과 많은 동문, 후원자들이 동참해주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삼육대는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

“삼육대는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계획 ‘SU-글로리 2030’을 발표했다.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환경 변수, 정부 정책 방향까지 고려한 새로운 마스터플랜이다. ‘사람 중심의 창의융합으로 따뜻한 미래를 열어가는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대학의 지능화 혁신을 위한 교육·연구 역량 혁신 △공유 생태계 조성 및 가치를 창출하는 산학협력 △성과관리·시스템 기반 행정·재정 관리 혁신 △대학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6개 발전목표를 설정했다.

학과 신설, 통폐합 등 구조개혁도 단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공지능융합학부와 바이오융합공학과 등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해 이번 2022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어학과와 일본어학과를 통합해 서울 4년제 대학 최초로 항공관광외국어학부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한 자체 종합평가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우리 대학 현실에 맞는 학과 구조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 정책 기조에 맞춰 얼마 전 디지털러닝센터를 원격교육지원센터로 개편하고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털기반 통합운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창의융합교육 지원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확충,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교육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국형 미네르바 대학’을 구축해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고,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 혁명적 변화가 정보통신기술(ICT) 같은 특정 산업 분야, 특정 직업, 그리고 특정인을 중심으로만 전개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SU-Innovation Academy)라는 4차 산업혁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융합학부, 컴퓨터공학부, 아트앤디자인학과를 융합한 연계전공으로, △아이시티 융합 비즈니스 △지능형 빅데이터 처리 △아이시티 서비스디자인 △인공지능 등 4개 트랙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특정 학과, 특정 전공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영, 인문, 사회과학,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모든 전공자가 참여할 수 있다.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프리스쿨 과정을 마련해 정규과정의 기초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정보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능동적으로 습득해 자신의 전공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되는 길을 모색한 결과이다. 이것이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삼육대의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교육과정의 방향성이다.”

-삼육대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전공 분야는 무엇이고, 앞으로 키우려는 중점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삼육대는 전통적으로 보건의료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이다. 약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보건관리학과, 상담심리학과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고,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II)을 통해 이 5개 학과가 참여하는 중독연계전공을 개설해 중독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앞으로는 이 같은 보건의료 특성화 분야에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 전공을 융합해 스마트케어, 바이오헬스, 미래형 시티팜, 정보통신기술 융합교육을 발전시키고, ‘의생명 첨단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상담심리, 뇌인지, 인공지능 등 교과과정으로 구성된 ‘뇌인지과학 융합전공’ 언어, 뇌, 컴퓨터 분야 전공과목을 배우는 ‘LB&C’(랭귀지, 브레인 & 컴퓨터) 융합전공’ 컴퓨터, 경영 분야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현장실습까지 하는 ‘소프트웨어벤처 융합전공’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삼육대는 인성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삼육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삼육마을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돌봄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SU-돌봄숍)에 입점해 지역사회 수혜자와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이나 요양원, 사회복지센터 등 시설을 중심으로 사회봉사 교육을 운영해왔는데, 최근 ‘탈시설’ ‘지역사회 돌봄’을 기조로 돌봄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교육모델 역시 이에 맞춰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노원구청과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학기부터 지난 4학기 동안 329명의 학생이 노원구 취약계층 95명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돌봄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화해 사회적 기업까지 창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내 스타트업지원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삼육마을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한 한 학생은 독거노인생활지원사 및 장애인활동지원사와 돌봄 대상자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교수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우수 연구자를 교원으로 초빙하고, 교수와 연구 협력을 위한 대학원생 유치를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비단 한국인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도 포함하고 있다. 향후 우리 대학은 젊은 연구자를 우수 연구자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123개 자매대학과의 학술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삼육대는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아 국제학술대회 ‘ICSU 2021’(International Virtual Conference of Sahmyook University)을 오는 17~18일 개최한다. ‘미션, 비전, 열정을 세계와 함께’를 총주제로 종교·신학, 인문사회과학, 헬스케어,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5개 분과 12개 세션에서 15개국 60여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자로 초청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대학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국제화 이미지와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글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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