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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왜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못하지?”라는 부모들에게

등록 :2021-07-19 17:03수정 :2021-07-20 02:34

연재ㅣ최이선의 ‘부모 연습장’

20대 청년들은 청소년기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어린 마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면서 생물학적인 발달과 심리적 발달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20대가 청소년이냐 청년이냐 성인이냐 하는 이슈는 서로 다른 관점이 있긴 하지만 중·고등학교의 입시 위주의 학습에 묻혀 있던 아이들이 20대가 되었다고 바로 성인으로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영어교육의 추세에 힘입어 홀로 사춘기를 타지에서 보낸 이들도 있고 혹은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 친가나 외가에서 따로 지냈거나 도우미 이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온 이들도 많습니다.

형제가 있을 경우에 직접 기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부모가 아이를 받아들이는 크기가 달라서 가족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와 함께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약한 경우를 보게 된다. 20살이 될 때까지 평가의 관점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수용되는 경험이 참 부족하다. 무조건적으로 수용되는 경험을 가져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수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와 함께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약한 경우를 보게 된다. 20살이 될 때까지 평가의 관점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수용되는 경험이 참 부족하다. 무조건적으로 수용되는 경험을 가져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수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청년들은 정말 열심히 해내는 사람도 있고, 경쟁 속에서 부단히 노력했지만 이겨내기 힘들어 좌절과 무기력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있기보다는 자신의 노력이 덜했다거나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들을 나누고 하는 절대적이고 질적인 시간들이 부족했음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혹은 가족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음을 말합니다.

가족 안에서 같이 티브이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밥을 먹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줄어들고 각기 바쁘게 시간을 보냅니다. 혹은 여러 이유로 식사를 각자 하는 가정도 늘어납니다. 부모로부터 어떻게 살아야 사회에서 힘 있는 사람이 되는지에 대한 가르침만 듣다 보면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움이 아니라 힘겨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익숙해지면 가족 안에서도 서로에 대한 생각이 왜곡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소지도 늘어납니다. 마음의 돌봄이 필요했던 청소년, 청년들은 감정을 드러내도록 도와주고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치유의 과정을 겪으며 좀 더 단단해진 자기 자신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존중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좋은 환경 안에서 왜 저렇게 생활태도도 좋지 않고 공부도 못하느냐”는 시각과 관점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우리 집안을 빛내주고 다른 사람의 이목에 맞게 부모를 빛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은 부모는 더 어려운 시대에 자기 자신은 잘해내었는데 뭐가 문제라서 무기력하고 우울한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구와 함께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몸도 마음도 약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20살이 될 때까지 평가의 관점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수용되는 경험이 참 부족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수용되는 경험을 가져야 자기 자신을 스스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쟁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혹은 우리 자녀들을 평가와 판단의 기준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점검이 필요할 때입니다.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를 들어주며, 차이를 인정하면서 자녀를 수용하는 것이 치유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자녀의 힘듦을 공감적으로 이해하고 함께 나눌 때 자녀는 새롭게 성장할 것입니다.

최이선 닥터맘힐링연구소 소장·교육학(상담 및 교육심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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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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