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형치킨’이라는 한 주점의 메뉴 이름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흑형치킨은 서울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판매하는 검은 양념이 들어간 닭튀김인데, 한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한 미국인 누리꾼(@Artful*******)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인종차별적 메뉴’라는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그는 “한국인은 인종차별에 대한 개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개념은 한국인이 차별을 당할 때만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젊은층에서 ‘흑인 형’의 줄임말로 사용하는 ‘흑형’은 그 자체를 차별적 용어로 보기는 힘들다. 주로 온라인상에서 운동선수나 가수 등 뛰어난 재능을 가진 흑인을 지칭할 때 쓰인다. 하지만 ‘치킨’과 연관지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국 사회에선 “흑인은 치킨을 좋아한다”는 말이 일종의 인종적 편견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지난해 스페인 골프선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타이거 우즈를 향해 “식사에 초대해 프라이드치킨을 대접하고 싶다”는 말을 해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훈창 상임활동가는 “적극적인 인종차별을 할 의사가 없더라도 당사자 쪽에선 차별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은 아니다. 흑인들도 와서 즐겨 주문해 먹고 있으며 이름 때문에 항의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