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한 주민이 딸을 안고 텐트 옆 골목 길을 걷고 있다. 옥스팜 제공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 한 주민이 딸을 안고 텐트 옆 골목 길을 걷고 있다. 옥스팜 제공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7일(한국시각) 코로나19 장기화로 심해진 경제적 불평등이 4초마다 1명씩, 날마다 최소 2만1천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옥스팜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주간에 맞춰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경제 불평등이 심화해 세계 인구 99%의 소득은 감소하고 1억6천만명 이상이 빈곤 계층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7천억달러에서 1조5천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초당 1만5천달러, 하루 13억달러씩 불어난 셈이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10대 부자가 내일 당장 자산의 99.999%를 잃는다 해도 여전히 지구상의 인구 99%보다 더 부유할 것이다. 이들은 가장 가난한 31억 인구보다 6배나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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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은 경제적 불평등으로 4초당 1명이 죽음으로 내몰린다는 분석은 의료 접근성 부족, 젠더 기반 폭력, 기아 및 기후 붕괴 등으로 인한 세계 사망자를 보수적으로 추산한 수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 10대 부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벌어들인 수익의 99%에 대해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면 세계 인구에게 충분한 백신을 만들 수 있고, 80개 이상의 국가에 보편적 의료와 사회적 보호 서비스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