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 달 말, 여러 후배 기자들 앞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 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노조는 “황당한 상황 인식과 이런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는 무모함이 현재 공영방송의 재난 방송과 뉴스를 책임지고 있는 보도국장의 현주소”라며 “재난 방송 사상 이례적인 시청률 하락은 물론 신생 종편 방송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국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 국장의 이 발언은 보도국의 한 부서와 회식을 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면 왜 노조 쪽에 제보를 해왔겠느냐”며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논란이 커지자 공식적인 반박 성명을 준비중이다. 김 국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발언의) 한 부분만을 따서 보도하는 것은 위험하다. 안전불감증과 관련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데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곳이 교통 사고 분야여서 그 규모를 말한 것이다. 노조에서 문제를 삼으려면 내 발언과 생각이 뉴스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보여줘여 한다. 하지만 한국방송은 세월호 보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제도 개선을 하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