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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

한겨레로 날아온 ‘노란 봉투’…
“따뜻한 밥먹는 모든 것이 죄송합니다”

등록 :2014-12-30 13:42수정 :2014-12-30 14:13

<한겨레>의 쌍용차 해고자 고공농성 관련 기사를 읽고 보내 온 <노란봉투>. 봉투 안에는 김신정씨가 손수 쓴 편지와 소중하게 보관하던 구권 4만 7천원이 들어 있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겨레>의 쌍용차 해고자 고공농성 관련 기사를 읽고 보내 온 <노란봉투>. 봉투 안에는 김신정씨가 손수 쓴 편지와 소중하게 보관하던 구권 4만 7천원이 들어 있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쌍용차 해고’ 대법원 판결 보고 독자가 보내온 두번째 편지
“힘내시라”…몇년 동안 간직해온 구권 4만7000원 함께 넣어
30일 <한겨레> 편집국에 일반 우편 봉투에 담긴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보내는 사람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중흥 김신정’이라고 적혀 있었고, 받는 사람에는 ‘한겨레신문사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담당 기자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노란 봉투 프로젝트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도 씌어 있었다.

우편 봉투 안에는 노란 편지지 2장에 담긴 편지와 4만7000원이 담긴 노란 봉투가 따로 들어 있었다. 김씨는 편지에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 분들의 피눈물을 보았다”며 “대법원이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판결로 그동안의 고생을 순식간에 짓밟아버렸다. 저도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썼다. 이어 “6년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하시며 추위와 더위와 극심한 스트레스와 싸우셨을 노동자 분들을 생각하니 그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그러던 중 <한겨레>를 보고 ‘노란 봉투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동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쌍용차 판결 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김씨는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모든 것도 죄송하다”며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지금 이 정부에 더욱 필요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4만7000원이 모두 ‘구권’이라며 “제가 몇 년 동안 간직해온 소중한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굴뚝 농성 중인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님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님께 힘내시라고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건물 옆 70m 굴뚝 위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평택/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건물 옆 70m 굴뚝 위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평택/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신정씨가 보내온 편지의 전문>

한겨레신문사 기자분들께.

저번 달 쌍용차 해고 노동자 분들의 피눈물을 보았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희망의 불씨를 갖고 살아오신 수많은 노동자분들. 그런데 대법원은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판결로 그동안의 고생을 순식간에 짓밟아 버렸죠.

저도 보는 내내 조마조마, 두근두근, 좋은 결과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어쩜….

6년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하시며 추위와 더위와 극심한 스트레스와 싸우셨을 노동자분들을 생각하니 그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기자분이 올리신 글과 편지 한 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겨레 독자분이라는 여성분이 손배·가압류 해결을 위해 시민 1인당 4만7000원씩 모두 4억7000만원을 모으는 캠페인 ‘노란 봉투 프로젝트’를 응원한다는 글.

나도 동참해야겠다, 다짐했었지만 지금까지 미뤄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그저 죄송합니다.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밥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모든 것도 죄송합니다.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지금 이 정부에 더욱 필요할 때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2014년 4월 16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어려울수록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그 힘이 모여 수많은 부당해고자 분들과 수많은 죄없는 우리 아이들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서로서로 손잡고 이겨 나갑시다.

이 글을 쓰는데 손이 떨리네요.

추운 겨울에, 안에서 밖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4. 12. 16. 광주에서 고3 엄마가

p.s 한겨레 기자님~

이 구권은 오랜만에 보시죠? ^^

제가 몇 년 동안 간직해온 소중한 돈입니다. 이 기회에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굴뚝 농성중인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님과 이장근 정책기획실장님께 힘내시라고!! 어디서든 보이지 않게 든 응원하고 있다고!! 꼭!! 말씀 전해주세요. 건강 조심하시고, 함께 울고 웃고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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