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국내외 제약사의 백신 개발 격차를 언급하며, 빨라야 내년 말에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강립 처장은 이날 기자들과 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외에서는) 3상(시험) 들어가 있는 것이 몇개 있는데, 우리는 2개 제품이 이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며 “빨라야 (국내 백신의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말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당한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6월 백신 임상시험이 승인돼 2건의 1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백신 임상3상 시험에서 예방효과가 약 90% 있었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늦은 속도다.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만큼, 국외에서 개발된 백신 물량을 확보해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처장은 백신의 안정성과 접종의 신속성이 상충하는 것을 두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건 당연한 전제”라면서도 “식약처가 걸림돌이 되는 건 고사하고, 오히려 조금 더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성을 양보하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최단 시간에 검증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처장은 “달리기처럼 1등으로 (백신을) 구매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이 몇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어 어려운 문제”라며 “서두르는 것에는 비용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통해 백신 유통 등 관리체계와 관련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가능하면 금년 내까지는 1차적 초안을 마련해 최종적으로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와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을 공급하고, 접종이 이뤄지는 시기 전에는 지금보다 완비돼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