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이상 남성 5명 가운데 1명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주된 위험요인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이나 만성 기침이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40살 이상에서 전체의 14.2%, 65살 이상은 31.1%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성별로 구분해 보면 40살 이상에서 남성은 21.5%, 여성은 7.5%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높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된 원인이 흡연인데 남성이 흡연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심사평가원은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34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9%(약 20만명)라고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관리를 해야 호흡곤란 등을 줄여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에 심사평가원이 2015년 5월부터 1년 동안 40살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료한 전국 6722개 의료기관이 적절한 진료를 제공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 검사인 폐기능검사를 1년에 1번 이상 시행한 비율은 62.5%로 나타났다. 또 기도를 확장해 호흡곤란을 완화시켜주는 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은 71.2%, 환자가 한해 3번 이상 1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지속방문 환자 비율’은 92.1%였다. 심
사평가원이 한해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수가 10명 이상이고 평가지표가 산출된 14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적절한 검사와 진료를 주기적으로 제공해 1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전체의 약 20%였다. 평가 대상 상급종합병원 43곳 가운데 40곳이 1등급을 받아 상급종합병원의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은 33.9%, 병원은 14%, 의원은 14.1%에 그쳤다. 심사평가원은 “폐 기능 검사, 주요 치료약제 처방, 꾸준한 의료기관 방문 등을 근거로 병원의 치료 적정성 여부를 평가했다”며 “이 기준에 따라 의료기관을 1∼5등급으로 나눈 적정성 평가결과는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40살 이상 남성 5명 가운데 1명 만성폐쇄성폐질환 앓아
심사평가원,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기도 좁아져 호흡곤란·만성 기침…흡연이 주원인
기자김양중
- 수정 2019-10-19 11:23
- 등록 2017-01-2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