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여성 열 명 가운데 네 명 꼴로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손환철(비뇨기과)·전혜원(산부인과) 교수팀(서울시립 보라매병원 근무)은 인터넷 설문조사 기관에 맡겨 18~52살 여성 504명을 대상으로 ‘여성 성기능 장애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40살 미만 젊은 여성의 43.1%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성의학지> 최근호에 실렸다.
성기능 장애가 있다고 답한 여성의 장애 유형(중복 응답)을 보면, 흥분 장애가 49.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성적 욕망이 생기지 않는 욕구 장애가 44.0%, 성관계 때 생식기 분비물이 적게 나오는 등 분비 장애가 37.0%, 만족 장애 37.0%, 성관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34.6% 등이었다.
나이대별로는 20대의 44.3%, 30대의 41.2%가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40대는 64.8%였다.
여성들이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되는 이유로는 낮은 성관계 횟수, 우울증, 성적 학대나 성추행의 경험, 배뇨 장애 등이 꼽혔다.
이번 연구는 전자우편 등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여서, 성관계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응답을 많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40대미만 여성 43% ‘성기능 장애’
서울대교수팀 설문조사
드문 성관계·우울증 원인
기자김양중
- 수정 2019-10-19 11:23
- 등록 2008-05-06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