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엔자임을 늘리면 병에 안 걸리고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위장 전문의 신야 히로미(사진)의 주장이다. 45년 의사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사망진단서를 끊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아소 펴냄)을 통해 ‘굵고 길게’ 사는 법을 제시한다.

미러클 엔자임이란 무엇인가. 엔자임(효소)은 생물의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성 촉매를 총칭하는 것으로 생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존재한다. 미러클 엔자임은 저자가 이름붙인 것으로 5천종에 달하는 효소의 원형이 되는 효소를 뜻한다. 그가 미러클 엔자임의 존재를 확신한 것은 몸 안의 특정 부위에서 특정 효소가 많이 쓰이면 다른 부분에서 필요한 효소가 부족해진다는 사실을 알고부터였다.

가령 술을 마신 뒤에 간장에서 알코올분해 효소가 많이 사용되면 위장에서 소화흡수에 필요한 효소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원기(元氣)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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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는 그동안 환자 30만명을 치료하면서 미러클 엔자임의 존재를 확신하고 이를 소모하지 않는 생활이 바로 무병장수의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신야 식사건강법’을 제시한다. 이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지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키운 채소를 가능하면 수확 뒤 바로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육류, 생선 등 동물식은 최소화한 그의 식사법은 유기농 생채식과 비슷하다.

이와 함께 신야는 좋은 물을 마시는 한편 행복한 마음을 잃지 않고 주위에 사랑을 나누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미러클 엔자임을 보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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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우유와 요구르트에 의문을 제기하고 기존 상식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 교수인 신야 히로미는 세계 최초로 대장내시경 삽입술을 개발해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대장 안의 폴립(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의 위장 전문의로 이름을 떨친 의사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을 지냈고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 더스틴 호프먼, 디자이너 베라 왕, 배우 제니퍼 존스 등 유명인들의 주치의로 세계 최고 수준의 위장 전문의다. 그의 주장에 담긴 무게가 가볍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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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복기 기자

신야가 권하는 식사건강법
신야 식사 건강법은 자연의 이치를 담은 채식 위주의 식사법이다.● 식물식과 동물식의 균형은 85(~90) 대 (10~)15로 한다.● 곡물(잡곡, 콩류 포함)을 50%, 채소나 과일 35~40%, 동물식 10~15%로 한다.● 곡물은 정제하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동물식은 사람보다 체온이 낮은 생선류로 한다.● 정제하지 않은 신선한 식품을 되도록 자연상태 그대로 먹는다.● 우유·유제품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