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 인근 주민들이 2년 전 공장에서 발생한 페놀 유출사고에 따른 주민 건강 영향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호소하고 나섰다.
옥계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는 2013년 6월2일 회사 쪽 추정으로 15.7t, 환경단체 추정으로 수만t에 이르는 페놀이 주변 토양과 지하수로 유출돼 현재까지도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페놀 유출사고 현장 북쪽에 인접한 옥계면 금진리 피해 주민 대표들은 17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주민들의 소변 속 페놀 농도가 옥계면 주민 평균보다 1.5배가량 높게 나타난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정부와 포스코에 정밀역학조사로 페놀 사고와 관련성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3월 고려대 안산병원이 수행한 이 조사에서는 금진리 조사 대상 주민 47명의 소변 중 페놀 산술평균 농도가 29.1㎎/g-크레아티닌으로, 옥계면 주민(19.95㎎/g-크레아티닌)이나 일반인(18.24㎎/g-크레아티닌)보다 높았다.
이에 앞서 11일 포스코는 사고 현장에 인접한 금진리 주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반경 4㎞ 이내의 13개 마을 주민 768명의 평균치를 근거로 사고 지역과 대조 지역 주민의 핏속 페놀 농도에 차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주민들의 이날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검진 대상 금진리 주민 150여명 중 47명의 결과만 분석한 것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이날 호소문에서 “강릉시와 포스코는 지역 농수산물 판매에 영향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건을 축소·은폐하기에만 급급한 실정”이라며 “정부에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포스코 페놀 유출 2년…소변서 평균 1.5배 검출
강릉시 옥계면 공장 인근 주민들
“정밀역학조사 해달라” 정부에 호소
포스코 “일반화하기엔 무리” 반박
기자김정수
- 수정 2019-10-19 11:23
- 등록 2015-08-1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