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 국회 앞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청년환경단체 회원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세대의 짐을 탄소 형벌로 표현하며 정치인들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 국회 앞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청년환경단체 회원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세대의 짐을 탄소 형벌로 표현하며 정치인들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석달 앞두고 기후 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 선택을 고려하는 ‘기후유권자’가 10명 중 3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위기 민감도가 높은 여성이나 낮은 연령층에 기후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남성이나 60대 이상 고연령층이 더욱 기후의제에 민감한 유권자로 나타난 것이다.

로컬에너지랩과 더가능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등이 참여한 ‘기후정치바람’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4 기후총선 집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살 이상 남녀 총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7일 총 172개 문항을 온라인으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후유권자는 기후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의제를 중심으로 투표 선택을 고려하는 유권자를 일컫는 말이다. 기후정치바람은 ‘온실가스’나 ‘기후정의’ 등 8개 시사용어를 얼마나 아는지 등을 평가한 기후정보지수(8점 만점에 3.8점 이상)와 기후위기로 얼마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담은 기후민감도지수(56점 만점에 25.6점 이상)와 함께 기후문제를 투표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이들을 기후유권자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기후유권자는 33.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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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한겨레>_영상소셜팀  조정은, 자료_기후정치바람
그래픽_<한겨레>_영상소셜팀 조정은, 자료_기후정치바람

한국의 기후유권자는 예상했던대로 주관적 이념성향 기준으로 진보층에 더 많이 분포했다. 진보층 중에서 41.7%, 중도층에서 30.6%, 보수층의 28.8%가 기후유권자로 분석됐다. 진보층이 다른 이념에 견줘 10%포인트 정도 더 비중이 컸다.

성별로는 남성 가운데 35.7%, 여성 가운데 31.4%가 기후유권자로 분석됐다. 전 연령층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기후 민감도에서 1~3%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지만, 기후정보 인지에서 남성에 견줘 10%포인트 정도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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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60살 이상(35.2%), 40대(33.8%), 30대(33.5%), 50대(32.6%), 18~29살(30.8%) 순으로 기후유권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이 기후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60살 이상에서 ‘기후재난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부분에서 유의하게 높았다”고 설명했다.

성과 연령을 함께 고려해 기후유권자의 비중을 살펴보면, 60살 이상 남성(38.3%), 50대 남성(36.5%), 40대 남성(36.1%), 30대 남성(35.5%), 18~29살 여성(31.9%), 40대 여성(31.4%), 30대 여성(31.2%), 18~29살 남성(29.9%), 50대 여성(28.6%) 순으로 분석됐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