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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미래

한국인의 ‘종특’, 그 유래를 찾아서

등록 :2021-11-01 04:59수정 :2021-11-01 09:34

갤라가(Galaga) 게임 화면.
갤라가(Galaga) 게임 화면.

지금 아이슬란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e)스포츠대회 중 하나가 열리고 있다. ‘롤드컵’이라 불리는 이 대회는 벌써 11회를 맞았고 정식 명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다. 축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클럽팀이 각 국가 리그를 대표하여 경쟁하는 무대다. 4600만명이 동시 시청할 정도로 주목도 높은 국제 스포츠대회로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6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주말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는 올해도 4강에 오른 4팀 중 3팀이 우리나라 팀일 만큼 선전하고 있다. 게임 제작사이자 대회 주최자인 라이엇게임즈가 우리나라에서 참여하는 모든 팀을 위해 전용기를 보내줄 정도니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다.

그러나 이런 위상과 별개로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게임대회라고 하면 왠지 조금은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아직도 ‘게임’ 하면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하던 ‘갤러그’, ‘보글보글’이 먼저 떠오르는 탓이다. 사실 이 게임들은 ‘갤라가(Galaga·사진)’, ‘버블보블(Bubble Bobble)’의 불법유통 버전이긴 했지만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83년 황지우 시인이 ‘徐伐, 셔발, 셔발, 서울, SEOUL’이라는 작품에 당시 서울의 모습을 묘사하며 “숑숑, 띠리릭, 피웅피웅, 꽝!”과 같은 게임 속 사운드를 의성어로 표현했을 정도로 오락실은 대중적인 여가였다. 그러고 보면 당시 동네 어디에나 있었던 고수들의 현란한 플레이를 바라보며 감탄하던 경험이 지금의 이스포츠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기저 문화 때문일까, 구글에 “한국인은 왜(why Korean)”를 검색하면 “왜 한국인은 게임을 잘하나(why Korean good at game)”라는 연관 검색어가 눈에 띈다. 비단 이스포츠대회가 아니더라도 전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한국인이 게임을 잘한다는 것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발 앞선 초고속인터넷망과 피시방 문화에서 이러한 종특(종족 특성)이 발현되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한국인이 게임 능력을 입증한 사건이 있다.

1981년 미국에서 열린 아타리 월드챔피언십에서 한옥수씨가 우승을 차지한 일이다. 총상금 5만달러의 이 대회는 초기 이스포츠대회 중에서 꽤 큰 규모였다. 당시 엘에이(LA)에 살던 한옥수씨는 집에 있는 아케이드 게임기로 6개월 동안 연습하여 지역 예선을 통과했고, 시카고에서 열린 결승전에 도전해 여성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미주 전역의 경쟁자들 속에서 아시아인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당시 이례적이었을 것이다. 이스포츠라는 개념이 생겨나지도 않았고,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가 낯설었던 시기에 게임대회에 참가하고 여성부 우승을 차지한 그 때 일을 돌아보면, 오늘날 게임을 대하는 ‘한국인 종특’은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을까?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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