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로 야3당이 2일 탄핵안 발의에 실패하면서 박 대표의 페이스북 등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야3당 대표 회동을 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화나 문자 답신을 못한다. 탄핵은 발의가 아니라 가결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비박의 협력이 없는 발의는 부결이다. 왜 발의 않느냐며 항의하시는 분들께서도 부결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3시50분께에는 의원총회 모두발언 전문을 싣고 탄핵안 발의에 반대한 이유를 상세하게 해명했다. 그는 “(탄핵안이) 만약 부결되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우리는 탄핵을 추진할 수 없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일 탄핵안 발의 실패가 알려지면서 국민적 항의가 거셀 것을 예상한 듯 “많은 국민들이 흥분해서 ‘왜 국민의당이 동참하지 않느냐. 왜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느냐’고 여러 의원님들 사무실에 전화가 많이 올 것이다. 제 핸드폰에도, 제 사무실에도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국민들이 곡해를 했거나, 또는 특정세력이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1일 오전 “탄핵소추안이 2일 통과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오늘 의총이 열리기 전에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와도 협의를 했고, 두 분께서도 의사표시를 하셨다. 안철수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한 저의 해석은 비박에 대한 탄핵 동참의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비문 의원들도 우리 국민의당 의견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의 페북에는 거센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댓글란에서는 “부결도 정치입니다”(김*) “국민의 뜻입니다. 탄핵이 부결되면 촛불은 횃불되어 여의도로 그리고 다시 탄핵 절차 밟으면 됩니다. 깨어있는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김진*) 등이 많은 ‘좋아요’를 얻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 비대위원장의 글을 공유하며 “촛불 민심에 정치권이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게 할 소리냐?” (김수*) “국민 마음부터 헤아려라” (김종*) 등 분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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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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