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초선인 장하나 의원이 8일 국가기관이 개입한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와 내년 6월 대통령 보궐선거를 공개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성명서를 내어 “국정원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2270개 트위터 계정으로 2200만건의 댓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했음이 확인됐다. 총체적 부정선거이자 불공정 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적인 사퇴를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의 아버지가 총과 탱크를 앞세운 쿠데타로 대통령이 됐다면, (이번엔)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사이버쿠데타로 바뀌었다는 것만 다를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보궐선거를 동시에 실시하여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난 대선을 불법·부정선거라고 비판해왔지만,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사퇴와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여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마디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대한민국 유권자를 모독하고 대통령을 폄훼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장하나 의원의 개인 생각일 뿐이다. 당의 입장과 다른 개인적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진화에 나섰다.

송호진 김수헌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