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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117살 할머니·갓쓴 훈장님…선거는 ‘축제의 장’

등록 :2010-06-02 18:39

경운기·배·구급차에 말까지
전국 곳곳의 시민들은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경운기와 배, 구급차를 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 2일, 곡창지대인 호남 들녘에서는 농번기를 맞은 주민들이 경운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전북 정읍시 영원면의 한 마을 주민 10여명은 경운기를 타고 15분 거리의 영원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정읍시 신정동 주민 5명은 미리 예약한 119구급차를 타고 상교동 교암초등학교를 찾아가 1시간 넘게 기다린 뒤 투표했다. 오아무개(76)씨는 “나이가 많아 몸도 불편하고 걷기도 힘들었는데, 정읍소방서에서 준비한 119구급차 덕분에 편안히 투표를 했다”며 고마워했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육지 속의 섬마을이 된 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와 단양군 단양읍 도담리 주민들은 이날 배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막지리 주민 48명 가운데 11명은 이날 아침 철선을 타고 대청호의 1㎞ 거리 물길을 가로질러 군북면 3투표소인 국원리 마을회관을 찾아 투표했다. 막지리 손용화(61)씨는 “물길을 헤치고 투표소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 마을은 아픈 사람을 빼고 모두 투표해 늘 투표율이 80%를 넘는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연산초등학교에는 인근 서당의 유복엽(71) 큰훈장과 유정우(39) 훈장 등 가족 4명이 한복 차림으로 투표장을 찾았다. 또 인근 황산승마장 직원들은 말을 타고 투표하러 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100살을 훌쩍 넘긴 고령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1897년생으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사는 갈순희(113) 할머니는 지난달 27일 거소투표로 한 표를 던졌다. 1899년에 태어난 김옥녀(111) 할머니는 이날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몇 번이나 투표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충북과 부산의 최고령 유권자인 문금씨(117), 박학계(111) 할머니도 이날 무사히 선거를 마쳤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당근’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투표에 참여한 20대 1000명에게 자신의 판화를 주기로 약속해 화제를 낳았던 임옥상 화백의 트위터에는 ‘투표 독려 이벤트’에 동참하겠다는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동료 화가들이 미술 작품 300여점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100여명이 연극·콘서트 티켓, 도서·음반, 부모님 건강상담, 치아 스케일링, 직접 만든 물엿, 전원주택 대여 등을 투표 참여 선물로 내놓아 임 화백과 뜻을 같이했다.

박임근 오윤주 이문영 송인걸 홍석재 기자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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