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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낮은 투표율에 한나라 ‘느긋’…민주당 ‘초조’

등록 :2008-04-09 16:41수정 :2008-04-09 16:51

한나라, 과반의석 확보 기대감
민주당, 70석대 머무나 비관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각 당은 18대 총선 투표일인 9일 오후 투표율과 방송사 출구조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를 분석하는 등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오후 3시 현재 투표율이 36.4%를 기록, 전체 투표율이 50%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표정이 엇갈렸다.

각 당은 당사에 별도 선거상황실을 설치, 당선자 사진에 붙일 당선축하 꽃.배지 등을 점검하는가 하면 불법선거 감시활동과 투표율 제고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 투표율이 높아져야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당 지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수도권 등에서 투표율이 낮을 경우 보수적 성향의 50∼60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또 당 자체분석과 방송사 출구조사 과정에서 수도권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안정 과반 의석 확보의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한나라당은 무소속 돌풍이 점쳐지는 텃밭, 영남권의 판세가 `복병'이라고 보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초경합이거나 뒤지는 것으로 알려진 곳들을 집중 타깃으로 투표율 제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부동층 대부분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다가 돌아선 유권자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따라서 당 입장에선 부동층이 보다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30대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예전처럼 민주당에 몰표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도 이제는 보수적으로 현안을 따진다고 본다"면서 "마지막까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 오후 들어서도 투표율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역대 최저투표율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자 주요 지지층인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부진할 것으로 우려,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방송사 출구조사 과정에서 전체 판세가 예상보다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자 작년말 대선 참패의 악몽을 되살리며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는 커녕 견제야당으로서 체면치레 조차 하기 어려운 60∼70석대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당 핵심당직자는 "투표율이 너무 낮아 의석 수가 70석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총선 `빅매치' 지역 중 한곳인 서울 종로에서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 박진 후보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선숙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현재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후 들어 우리 후보들이 조금씩 치고 올라가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지역구인 종로에서 투표를 마친 뒤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시외로 나들이를 갔으며 오후 당사로 나와 개표결과를 지켜볼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 원내 교섭단체 진입이라는 목표달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최대 전략지인 충청권과 수도권의 표심 추이를 지켜봤다.

특히 전체적으로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도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 지역의 투표율이 평균을 웃돌고 있는 점에 주목,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수도권 등 전반적인 투표율 부진의 여파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판가름할 정당투표에서 당초 목표치인 12∼13%를 밑돌지 않을까 긴장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이에 따라 오후 내내 각 지역구별로 투표율 제고에 부심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방송사 출구조사 현황과 현지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 원내 교섭단체 진입 달성에 아직 이렇다할 이상 기류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투표율이 최대 관건인 만큼 막판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조순형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도 오전 중 선거를 마치고 오후 5시께 당사에 도착,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선진당은 이날 충남 홍성.예산에서 이 총재와 맞붙은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이 총재측의 금품살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선관위 조사에서도 허위사실로 밝혀졌다"며 홍 의원을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민노당이 타깃으로 삼는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투표율이 높은 50∼60대 이상은 주로 오전에 투표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층이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불안해했다.

그는 그러나 "통상 젊은층들이 오후 늦게 투표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낙담하기에는 이르다"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권영길 후보가 출마한 경남 창원을과 강기갑 후보의 경남 사천 상황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전략지역 상황 체크에도 힘을 쏟았다.

◇친박연대 = 홍사덕 전 의원이 출마한 대구 서구와 이규택 의원이 출마한 여주.이천 등 영남과 수도권의 우세 지역들에 대한 추이 파악에 집중했다. 또한 정당 투표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가 결정되는 만큼 전체적인 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송영선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늘 사상최저의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 바로 가까운 투표소에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여러분 자신을 위한 귀중한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또 "박근혜 살리기에 동참해달라"며 "정치 선진화는 정치인이 만들어 가는 게 아니라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 젊은 층 지지가 높은 창조한국당 역시 낮은 투표율로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일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당의 명운을 가를 은평을 대결에서 문국현 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손에 땀을 쥔 채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분주하게 상황을 체크했다.

김석수 대변인은 "창조한국당의 경우 20∼30대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투표율이 올라가는 게 좋지만 개혁진영을 자처해 온 민주당에 대한 지지철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창조한국당으로서는 크게 타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 창당한 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총선이란 점에서 낮은 당 인지도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었다. 정당 투표에서 낭패를 볼 경우 자칫 원내 진입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 타깃층인 수도권 30∼40대 투표율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젊은 층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어두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진보신당은 특히 노회찬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과 심상정 후보가 출마한 경기 고양덕양갑에 막판까지 온 신경을 집중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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